기독교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 어려운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기적이며, 배타적이고, 가부장적이며, 비합리적인 혐오 집단의 대명사로 기독교와 개신교가 호명되고 있는 시기가 도래하였습니다. 이런 시기에 ‘내가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캐롤 윔머의 시를 읽으면서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나의 상처와 나약함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기독교인이라는 신앙고백이라면, 그래서 그 분을 통해서 서로의 상처를 위무할 수 있다면, 나는 아직 기독교인이라고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 순간 일어나는 사건들이 우리에게 분노와 증오를 불러 일으키고,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참담한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안에 숨겨져 있는 그 분의 그림자가 비추는 현묘한 빛이 갈 길을 보여줍니다. 그 위태한 길을 비틀거리며 따라갑니다. 사방이 막힌 벽에 갇혀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그 벽위에 미묘하게 갈라진 틈을 그 분의 위로가, 고통의 시기를 견디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난 구원 받았다!”라고 외치는 게 아니에요.
“난 가끔 길을 잃어요
그래서 이 길을 택했어요.”라고 속삭이는 거에요.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교만함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발을 헛디뎌 비틀거려서
하나님께서 나의 인도자가되길 바란다고 고백하는 것이에요.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강하다는 것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약해서
계속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한다고 말하는 것이에요.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실패해서
결코 빚을 다 갚을 수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에요.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에요.
나는 혼돈에 처해 있어서
겸손하게 가르쳐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에요.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내가 완벽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에요.
내 결점이 너무나 뚜렷하지만
하나님께서 내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에요.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나는 뼈아픈 고통을 여전히 느껴요.
내 마음이 아파서
그래서 하나님의 이름을 구하는 것이에요.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나는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에요.
내게는 그럴 권한이 없어요.
내가 사랑받는다는 사실 그 하나만을 안다는 것이에요.

- 캐롤 윔머

▲ 캐롤 윔머

When I say, “I am a Christian”

When I say, “I am a Christian”
I’m not shouting, “I’ve been saved!”
I’m whispering, “I get lost sometimes
That’s why I chose this way”

When I say, “I am a Christian”
I don’t speak with human pride
I’m confessing that I stumble –
needing God to be my guide

When I say, “I am a Christian”
I’m not trying to be strong
I’m professing that I’m weak
and pray for strength to carry on

When I say, “I am a Christian”
I’m not bragging of success
I’m admitting that I’ve failed
and cannot ever pay the debt

When I say, “I am a Christian”
I don’t think I know it all
I submit to my confusion
asking humbly to be taught

When I say, “I am a Christian”
I’m not claiming to be perfect
My flaws are far too visible
but God believes I’m worth it

When I say, “I am a Christian”
I still feel the sting of pain
I have my share of heartache
which is why I seek God’s name

When I say, “I am a Christian”
I do not wish to judge
I have no authority
I only know I’m loved

- Carol Wimmer

김오성 목사(한국샬렘영성훈련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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