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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되면167차 케밥 나눔에 대한 단상
김상기 목사(YD케밥하우스) | 승인 2023.09.15 01:10
▲ 난민도 노숙인도 없는 우리 모두가 하나의 백성이 세상을 향해 간다. ⓒ한국디아코니아 제공

매주 케밥을 나누었으니 167차면 꽤 많은 시간이 흐른 셈이다. 지금은 난민들이 곳곳으로 흩어져 가서 함께 할 수는 없지만, 다가오는 추석엔 조그만 만남의 장을 열고 서로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YD케밥하우스에는 난민들에게 마음의 고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담겨 있고 그 바램은 언제까지나 계속 될 것이다.

어제 찾아온 바킬과 지난주에 왔던 람지에게서 다시 그 바램이 확인된다. 언제든 오라! 문제, 어려움, 쉼… 무엇이 되었든 오라! 평화의 꿈을 싣고 케밥 열차는 수원에서 평양, 중동 아시아, 베를린을 거처 남아공까지 달려간다.

평화를 빌고 평화를 수립하고 나누는 작은 공간이 되고자는 이 집에 언제든 오라! 움추러들었던 속사람이 펴지는 평화를 즐기자! 서로의 눈빛 속에서 서로의 안위를 묻고 확인하며 안도의 숨을 쉬자! 사람됨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짓밟는 파시스트들에게 사람임을 보여주는 강렬한 몸짓으로 환희의 축제를 벌이자! 지구를 죽이며 배를 두드리는 악마들에게 맞서 지구를 끌어 안고 눈물흘리며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며 행동하는 해방의 사람들이 되자!

케밥 나눔이 지향하는 미래다. 나라 안팎의 난민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새하늘과 새땅에 들어가는 꿈이다. 지금의 나눔이 작게 보일지라도 그것이 가져올 미래는 하나님 안에서 크고 크다. 이 일이 지금까지 가능하게 된 것은 하나님이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움직인 까닭이다.

작은 것에 실망하지 않도록 변화 없음에 낙심하지 않도록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가 저 많은 사림들을 통해 실현된다. 이름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답다. 케밥 나눔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하나 되어 그 뒤에 있다.

그래서 수원역을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든든하다. 함께 가는 사람들이 항상 있기 때문이다. 케밥을 많이 쌌다고 남지도 않고 적게 쌌다고 모자라지도 않는다. 만나의 기적이란 이런 것이었구나를 실감한다. 모자랄까 남을까 염려는 언제나 우리의 부족함을 드러낼 뿐이다. 이를 넉넉하게 하시는 이에 대한 깨달음과 감사함이 돌아오는 우리의 발길을 채운다.

스쳐가는 젊은 거리의 젊은이들, 한없이 아름답다. 젊음의 빛이 눈물겹도록 거리를 메운다. 그 젊음이 전체주의적 반민족적 정권의 폭거로 찌든 이 사회를 갈아 새사회를 일구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때가 되면 노숙인들이 그들이 누운 거리에서 그 젊음을 되찾는 날도 한층 가까워질 것이다. 케밥 나눔이 한 차례 한 차례 더해갈 수록 그 날이 더 가까이 오기를 빌고 또 빈다.

김상기 목사(YD케밥하우스)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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