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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 이슬람과의 대화에 길잡이가 되길종교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 한국 개신교의 역할을 생각해 본다
이정훈 | 승인 2023.10.17 01:58
▲ 대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허가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대구시청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종교간 대화 없이 종교간 평화가 있을 수 없고, 종교간 평화 없이 세계 평화가 있을 수 없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Hamas(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을 통해 다시 한번 작고한 가톨릭 에큐메니칼 신학자 ‘Hans Küng(한스 큉)’의 명언을 떠올리게 된다. 여기서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은 큉 교수는 종교간 평화의 전제로 “종교간 대화”를 제시하고 있는 점이다. 한국에서 종교간 대화라고 하며 “종교혼합주의”로 연결 짓게 되지만, 종교간 대화는 그렇게 한정 지을 수 없을 뿐더러, 종교간 대화는 종교간 상호이해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종교에서 찾아볼 수 없는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는 작업으로 보는 것이 더 옳다.

한국에서의 종교간 대화는 불교와 기독교가 주를 이루어왔다. 이는 동북 아시아 뿐만 아니라 동남 아시아에서의 보편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역적 범위를 조금 더 넓혀 보면 기독교의 대화 상대자는 이슬람이 되어왔다. 가장 적대적인 두 종교 간의 대화는 종교간 대화의 결과물인 종교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이었다. 서구 학계에서는 이미 오랜 동안 이 작업이 이루어져 왔다. 그럼에도 종교 평화와 세계 평화는 요원해 보인다.

한국 개신교도, 보수적인 전통을 가지 개신교 교단의 신학일수록, 종교 간 대화라고 하면 부정적인 반응을 내보인다. 여기에 종교의 이름으로 폭력까지 행사한다. 그 대상이 지금까지는 불교를 향해 있었지만, 한국에서도 늘어나는 무슬림과 이슬람 사원으로 인해, 개신교의 폭력은 무슬림과 이슬람으로 확대되고 있다. 상호이해와 평화는 멀기만 느껴진다. 이해를 위한 노력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점은 이번 하마스-이스라엘 간 전쟁 상황에서 한국 개신교나 종교계의 굵직한 단체들이 어느 한쪽 편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거나 두둔하지 않고 평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이 1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하마스에게 “이스라엘 대한 공격과 민간이 학살 중단”을, 이스라엘에게는 “가자 지구에 대한 완전한 포위와 보복 공격 중단”을 각각 주문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공동대표의장 진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역시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무력과 폭력으로 희생되고 있는 무수한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상호 공격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백 번 천 번 칭찬과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 이후는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가 남아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한국도 이제 무슬림과 이슬람 사원이 없는 국가가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슬람 사원 건축에 극렬히 반대하고 폭력까지 휘두르는 모습을 목도했었다. 이슬람 사원이 건축되기로 예정되어 있던 지역 주민들은 유럽의 예를 들며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에 사활을 걸었다.

이러한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한국 개신교가 나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한국 개신교가 무슬림과 이슬람과의 대화와 더 적극적인 상호이해를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자는 말이다. 다종교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이 상황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이들과의 상호 공존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한국 개신교의 역할을 주문하게 된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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