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일행은 촌락회당의 헤게모니 세력인 바리사이와 갈등을 일으킨 후더 이상 회당 안에서 활동할 수 없게 된다.(마르3:6) 그리하여 그 대신 (마을 밖 외딴 공터인) 산과 들과 호숫가가 예수의 주된 대중 활동의 공간으로 활용되게 된 것이다. (김진호 목사)
마을에서 쫓겨나 산과 들과 호숫가에서 가르치신 예수님의 이야기에는 첫째로 들에 핀 백합화를 보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자연이 주는 생태적 낙관론이 담겨 있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가 일하는 방식은 자연의 무위와 비슷하다. 즉 생명의 현상은 인간의 노력과 이해를 넘어선 무위와 은혜의 세계에 터를 잡고 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인들의 행복감이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유엔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3월 20일)에 맞춰 143개국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인들의 행복감은 143개국 중 118위에 그쳤다. 한국과 함께 59점을 기록한 국가들은 중동의 팔레스타인과 아프리카 가봉, 터키 동부에 있는 아르메니아다. 한국 바로 위에는 예멘이나 이라크, 루마니아 등의 나라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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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이처럼 삶의 무게에 짓눌리고 위축되어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백합꽃이 어떻게 자라는지 생각해 보라 수고하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하면서 ‘하찮아 보이는 것들’ 속에서 하나님의 숨결과 은혜와 자비와 소망을 읽어내면서 인간이 인위적으로 하는 노력을 넘어서는 생명의 가치를 이야기 한다. 다시 말해 더 큰 전체와의 관계 삶을 이해하고 동시에 연약한 한 개체 돌보는 보다 더 근원적인 세계에 근거해서 대지에 뿌리를 박고 살라는 것이다.
둘째로 예수님은 마을에서 쫒겨나 무리(오클로스)들에게 비유로 가르치셨는데 마태복음 13장33절, 마태복음 13장에만 총 7편의 천국 비유가 나온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 둘째, 곡식과 가라지 비유, 셋째, 겨자씨 비유, 넷째, 누룩 비유, 다섯째, 밭에 감추인 보화 비유, 여섯째, 진주 비유, 일곱째, 물고기와 그물 비유,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 비유에는 바로 전복적 가치의 특성이 있다.
최근 헬조선의 젊은이들의 세계에서 노력이라는 단어를 ‘노오오력’이라는 단어로 쓰는 것이 유행이다. 이 ‘노오력’이라는 단어는 문제는 지금 세상의 승자독식사회를 인정하여 경쟁에서 진 사람을 승자보다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회구조의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묻는 세상의 처세술, 심리학, 자기계발서, 성공학 등의 거짓말과 기만, 위선에 대해 이제는 파기선언을 하고 탈출을 선언하는 단어다.
‘노오력’이라는 단어는 오늘의 젊은이들이 수만 가지 노력을 해 토플 만점을 받아도 실패자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헬조선의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어이다. 그러므로 지금 실패자들은 그들이 덜 노력을 해서 실패자가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지금 맹목적으로 세상에서 가진자, 성공한자를 쫓는 사회적 루저들은 100발 백중 그 성공을 위한 경쟁에 뛰어드는 것 자체가 그들을 패배자로 만들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패배자의식에 젖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예수님의 비유를 다시 들여다보면 예수가 가르친 비유들 속에서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는 산상수훈 이외에도 예수님이 비유로 하신 말씀은 그 내용이 대부분 전복적 이다. 포도원일꾼의 비유, 잃어버린 동전한입 등 전부 나중 된 자와 처음 된 자가 뒤집히는 이야기이고 외부자에 의해 내부자가 뒤집히는 이야기다.
그동안의 주류를 따라가는 사고를 전복 시키고 새로운 상상을 하게하고 독자적으로 주체적인 길을 상상하게 하는 것이 예수의 비유의 특징이다. 이러한 의미로 예수님의 비유를 다시 한번 더 들여다보면 “외부인들”(outsiders), 즉 탕자와 사마리아인, 세리,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이 결국에는 모두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반면에, “내부인들”(insiders) 즉 큰아들과 제사장과 레위인, 바리새인,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결국 그 나라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모든 전복과 반전의 변화와 새로움은 한꺼번에 오는 것이 아니라 겨자씨와 누룩처럼 작은 곳에서 시작하여 전면으로 퍼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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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음악사에서 전복과 반전의 순간을 다룬 전복과 반전의 순간이라는 책이 나왔는데 음악에서의 그 전복과 반전의 순간을 참 재미있게 다루었다. <전복과 반전의 순간>이라는 책에서 음악사에서의 전복과 반전의 순간을 이렇게 묘사한다. 그동안 모든 세상은 한번도 기득권자들이나 기성세대에게 청년들이 이겨본 적이 없다. 그리고 사실 1960년대 68혁명의 순간 그들은 사실 기성 세대에게 무자비하게 짓밟혔다. 그런데 그들은 프랑스의 68혁명은 경제적 사회적 현실에서는 패배하였지만 오직 한군데서 승리를 하는데 그곳이 바로 음악과 문화의 영역이다.
68 혁명이후 재즈와 락도 백인 중산층 계층에게 엄청난 박해를 당했지만 이 음악 분야에서 만큼은 청년문화가 기성세대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재즈와 락이라는 당대의 청년문화를 세계화 시키는데 성공했는데 이 성공 신화의 정점에 바로 흑인들과 비틀즈라는 리퍼플 출신의 노동자 계급의 자녀출신들의 청년들이 있었다.
이처럼 모든 전복과 반전의 변화와 새로움은 한꺼번에 오는 것이 아니라 겨자씨와 누룩처럼 작은 곳에서 한 부분에서 부분적으로 승리하면서 전면으로 퍼져나간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오늘 우리 본문의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인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한 여성이 밀가루 반죽에 누룩을 넣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에 누룩은 부정과 부패와 연관되어 있고 여성도 부정적으로 보던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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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예수의 이야기와 비유는. 어린아이들을 높이 평가하고, 금식 보다 잔치로 인생을 즐기며, ‘하찮아 보이는 것들’ 속에서 하나님의 숨결과 은혜와 자비와 소망을 읽어내면서 하찮아 보이는 인생들을 향해 의인이 되라는 도덕 설교를 하지 않고 다만 있는 그대로의 그들의 존재를 밑바닥으로부터 긍정해 주셨다. (박경미 교수) 이처럼 예수님은 하나님은 사회의 누룩인 더럽고 하찮아 보이는 그들의 편에 계시다고 하면서 삶의 희망이 누룩처럼 온다고 역설하신 것이다.
이처럼 변화는 특별히 사회적 작은자 소수자들이 있는자들 기득권자들의 흉내를 내지 않고 자신이 자신의 존엄함을 위해서 누룩처럼 분연히 행동에 나설 때 변화는 시작된다. 만약 사회적 약자들이 기득권자 흉내내기를 멈추고 경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협동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들은 더 이상 루저의 삶을 멈추고 누룩과 같은 삶의 새로운 생태계와 지평을 열기 시작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 사회에서 건강한 작은 교회를 꿈꾸는 작은 교회들은 개 교회와 마을 단위에서부터 새로운 관계망과 온 생명망을 짜고 새로운 지역적 삶의 흐름과 배치와 스타일을 탄생시켜 마을 단위의 작은 생태계로부터의 작지만 영향력 있는 교회의 새로운 생태계를 누룩처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겨자씨와 누룩처럼 한낱 잡초에 불과하지만 강인하고 억센 생명력으로 탐욕과 배척과 이권으로 가득 찬 이 세상 속으로 사정없이 밀고 들어가 나눔과 섬김, 협동과 자치, 자비와 정의의 새 질서로 이 세상을 ‘쑥대밭’으로 만드는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이고 이 나라는 정말이지 한번 시작되면 세상이 견디질 못할 줄로 믿는다.(장윤재 교수)
이원돈 목사(부천 새롬교회) wewinw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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