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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못난 놈은 어찌하면 좋을꼬<이수호의 우리교회>
이수호 | 승인 2015.11.25 14:41

   
 
오늘은 교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일
다음 주가 대림절 첫 주로 새해의 시작이다
심한 감기 몸살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평소에도 교회에선 말수가 적으니
다른 분들은 눈치 채지 못했을 것이다
내 딴에는 아픈 몸을 이끌고 갔는데
이렇게 몰라주다니 하다가
그렇구나 몇 안 되는 교인이지만
언뜻 보면 표정은 늘 비슷하지만
저마다 얼마나 많은 남 다른 고민과 아픔
한 아름씩 안고 다닐까 생각하니
한 사람 한 사람이 새롭게 보였다
그러면서 그 동안 그 몇 안 되는 그 한 사람
얼마나 내가 관심가지고 염려했던가 생각하니
부끄럽고 부끄러웠다
내가 별 일 없으면 남도 그러려니 하고
내가 뭔 일 있으면 왜 몰라줄까 하면서
자기중심 이기주의로만 살아온 삶
작은 교회라면 그래도 좀 낫겠지 하는데
나 같은 놈은 마찬가지다
근데 우리교회 교인들은 좀 다르다
예배 끝나고 점심밥 먹으면서
또는 밥 먹고 차를 나누면서도
끊임없이 수다가 이어진다
어떤 때는 깔깔대는 웃음소리에 교회가 시끌시끌하지만
노권사들은 비로소 교회 온 느낌이다
애기 둘 셋씩을 안고 걸리고 나오는 젊은 부부들
설교 내용이 어찌 귀에 들어올까만
그래도 애들을 교회에 한 번씩 풀어놓아야
또 한 주일 무럭무럭 자란다
오늘은 영원주일, 죽은 자들의 주일
(올해) 죽은 자들을 떠올리며
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잘 살 것인가를
스스로 돌아보며 다짐하는 날
강대상에는 추모의 꽃다발이 놓였다
죽음을 초월한 영원한 삶이 목적이라면
이웃과 함께하는 삶이 그 방법인데
가장 가까운 가족조차도 제대로 못 챙기고 있으니
이 못난 놈은 어찌하면 좋을꼬

* 그 동안 우리교회 세 번째 이야기(시)를 읽어주신 분들께 고마운 인사드립니다. 지난해 대림절 첫 주에 시작하여 여기까지 달려오느라 저도 애먹었지만 읽느라고 얼마나 힘드셨나요? 그래도 저는 글을 쓰는 순간만은 뭔가를 최선을 다해 하고 있다는 보람으로 즐거웠습니다.

우리교회 연작은 우선 여기서 끝내고, 다음부터는 소재와 주제를 좀 넓게 잡고 부정기적으로 써 보겠습니다. 관심 가지고 함께 나누었으면 고맙겠습니다.

   
▲ 필자 이수호.

 

 

 

그는 전 전교조 위원장,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전 방송문화진흥회(MBC) 이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전 박원순 서울시장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현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로 활동 중에 있다.

이수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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