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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즈음 8 –설날 아침에<이수호의 우리교회>
이수호 | 승인 2016.02.11 11:54
   
 
아침햇살이 참 곱다
어느 날이나 별로 다름이 없어 보이나
그래도 뭔가 다른 새로운 날이다
오늘은 설날이어서 더욱 그렇다
언제부턴가 독립해서 따로 살고 있는
아들, 딸들 곧 닥치리라
짝을 이루었으니 손잡고 오리라
첫째는 귀여운 손녀도 앞세우고 아장아장 오리라
참 고마운 일이다
그렇게 아장거리던 아이들이
어느 사이 어른이 되어
도리어 우리들 걱정을 한다
온 마음으로 뜨겁게 정성스레 하는 염려가
바람이 불어오듯 물결이 밀려오듯
그렇게 잔잔하게 때론 거세게 안겨온다
세배를 하리라
무슨 덕담을 할까
 
얘들아 내가 세상 살아보니
그거 별거 아니더라
그냥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라
그 나날이 모여서 너희들 삶이 되는 것이니
결과를 너무 미리 규정하거나 염려하진 말아라
다만 언제나 부드럽고 착하게 살아라
부드러우면 경쟁에 뒤처지고
착하면 가난할 수밖에 없다고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도
온 세상을 밝히고 따뜻하게 하는 햇볕도
자세히 보면 파장으로 이루어진 부드러운 직선이고
마침내 바다에 이르는 긴 강도
굽이굽이 산을 돌고 바위를 끼고
부드럽게 착하게 흘러가며 들도 만들고
온갖 생명들 그 언저리에 깃들어
오순도순 살게 하지 않니
너희들도 부디 형제자매 살갑고 정답게
이웃끼리 따뜻하게 손잡고
그렇게 살도록 애써라
너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설날 내게 해주시던 말씀이다
1년에 한 번 하는 잔소리다
 

   
▲ 필자 이수호.

 

 

 

그는 전 전교조 위원장,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전 방송문화진흥회(MBC) 이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전 박원순 서울시장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현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로 활동 중에 있다.

이수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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