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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며 살기<이수호의 일흔 즈음>
이수호 | 승인 2016.05.13 11:48

그렇구나 되돌아보면
조금은 편안한 지금의 삶이
가끔은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
두근거림이 덜하기 때문이다
내 지난 삶이 때론 힘들었지만
그래도 견딜만하고 즐거웠던 것은
두근거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직을 각오하고 교육민주화선언에 앞장섰던 때의
그 두근거림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전교조를 결성하고 경찰에 끌려가던 그날
두 손 부르르 떨리던 두근거림
민주노총을 책임지겠다고 나서던 그날 저녁
온통 서쪽 하늘이 떨리는 것 같던 저녁노을
정년을 꿈꾸며 다니던 학교에 스스로 사표를 던지고
기울어가던 민주노동당호에 오를 때의
밀려오는 파도소리 같던 두근거림
그 끈임 없는 흔들림이 주는 짜릿한 설렘이
나를 지탱하고 끌어주던 힘이었다
스스로 칼날 위에 서 보지 않고
자기를 몰아 천 길 벼랑 끝에 세워보지 않고
어찌 한계상황의 그 짜릿함을 알겠는가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가지라면
어떻게 겨울바람을 이기며 고운 꽃을 피우겠는가
결국은 멈추지 않는 가는 떨림이
나침반의 침을 정북으로 향하게 하듯이
부드럽게 떨리는 두근거림만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구나 새삼 깨달으며
오늘도 다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꽃가지 가늘게 흔드는 봄바람 앞에 선다

 

 

   
▲ 필자 이수호.

 

 

 

그는 전 전교조 위원장,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전 방송문화진흥회(MBC) 이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전 박원순 서울시장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현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로 활동 중에 있다.

이수호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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