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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핵심에 도달하려면 오랫동안 열심히 해야 한다<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 승인 2016.08.29 10:41

오늘은 표현적 글쓰기 4일 과정 중 두 번째 날이다. … 오늘의 글쓰기 지침은 어제와 거의 유사하다. 글을 쓰면서 당신이 겪은 트라우마를 삶의 다른 부분에 적용시켜 보라. 심리적 외상이나 감정의 격변은 흔히 삶의 모든 부분, 즉 당신 주변의 친구와 가족과의 관계에서부터 당신의 자아관이나 타인이 보는 당신의 모습, 당신의 일, 심지어 당신의 과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이르기까지 당신 삶 곳곳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의 글쓰기에서는 이 심리적 외상이나 감정의 격변이 당신의 삶에 전반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 보라. 또한 당신이 어떤 면에서 책임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 써도 좋다. 어제처럼 20분 동안 쉬지 말고 계속 글을 써라. 당신의 가장 깊은 생각과 감정을 숨김없이 털어놓아라. 글을 다 쓰면 ‘글쓴 후 생각 정리하기’를 완성하라.

-<글쓰기 치료>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삶은 어디로부터 시작하는가? 내 몸으로부터 모든 것이 일으켜지고 모든 것이 정리된다. 하나의 몸이 오만 가지를 넘어 그 이상의 자아를 작동시키면서 그렇게 주위와 상호작용하면서 움직여나가는 것이 삶이다. 통합된 자아가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이 일구어내는 성스러운 경지이고 대부분은 맥락적 자아도 잘 이해를 못해 상처받고 상처를 주면서 복닥거리며 사는 것이다. 이처럼 내게도 너무 많은 자아들이, 상대방도 너무 많은 자아들이 일정 지점에서 만나고 터지고 하니까 우리 사는 세상의 자아, 즉 현재의 나는 힘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강도가 심한 사건은 오랫동안 기억을 떠나지 않고 몸에 박혀 있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를 곤란하게 하는 것이다. 이럴 때 글쓰기로 이런 것들을 거둬낸다는 것이 글쓰기 치료의 이론이자 핵심이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갈수록 우리의 삶은 지구촌 안에서만이라도 촘촘히 엮여져 간다는 것을 말이다. 내가 이웃에 영향을 미치면 이웃은 국가에 국가는 다른 국가에 그 국가는 이웃에 그 이웃은 개인에게 그 개인은 다시 역으로 나까지 오는 연결점이 완성되어 간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야하다>에 나오는 다음의 구절 “우리의 의사결정과 우리가 속한 소규모 집단의 의사결정은 ‘여론’, ‘현대사회’, ‘세계경제’와 같은 거대한 힘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한두 번의 글쓰기로 치유는 언감생심이라는 것이다. 역으로 글쓰기가 그런 치유 효과가 있다는 것에 굳이 반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고흐는 이런 말을 했다. “사물의 핵심에 도달하려면 오랫동안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런 것 같다. 너무너무 복잡다단하기에 좀처럼 명료화하기 힘든 세상, 그러려니 하면서 괜찮은 삶의 방법이 보이면 꾸준히 해야 한다. 우리는 결론으로서의 삶이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삶을 사는 한정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서정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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