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리의 사랑

김 창 규

봄꽃들이 겨울을 지내고

막 발가락을 내밀고 걸음마를 시작하는

교정의 함성은 앞 다투어 투쟁을 다짐할 때

김상진 서울농대 학생이 자결하고

긴급조치 민청학련, 인혁당 사건 구속자

열여덟 시간 만에 교수형 당한

활짝 핀 꽃들이 어둠속에 떨어졌다

자유의 깃발은 어둠 장막을 찢고

꽁꽁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함성소리

수유리 한신대학 교문을 흔들었다

탱크와 총칼의 억압과 탄압 속에

75년 한신대학은 위대했다

진달래 향기 피의 무덤이 열리고

아벨의 하소연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아

학원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 된 동지들 재판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재판이 열리고

지독한 봄은 우리 가슴을 억눌렀다

사랑도 사람이 하는 일

스승님의 사랑 본회퍼 목사의 기도처럼

민주주의 봄을 향해 나아가고

장준하 선배 의문의 죽음이 결단을 촉구했다

수유리의 사랑은 갈기갈기 찢어졌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다

수유리 하나님은 침묵하지 않았다

독재자 박정희의 딸이 민주주의를 압살하는

세월호 침몰로 아이들의 죽음이 알려주는

시대의 징조 수유리의 사랑

사랑은 고난 행군중이다

사랑은 수유리를 떠나도 수유리에 남아 있고

수유리의 사랑은 민주주의 활화산

학우들이여 일어나 외쳐라

피토하고 스러지는 봄꽃들의 축제

사랑 해 수유리 나의 사랑

저 하늘의 별이 될 때까지

첫 키스의 밤을 잊을 수 없어

김창규 목사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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