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살피기
1) 자리바꿈 (5:22-6:1)
모세와 아론은 동포 기록원들에게 한바탕 당하였다. 그 뒤 곧장 하나님께서 돌아왔다(슈브). 슈브란 말에는 돌이키다, 돌아오다(가다)는 뜻과 함께 ‘회복하다(나 2:2), (생기를) 되찾게 하다’ (소성케 하다, 시 23:3; 애 1:19)는 뜻도 있다. 그들은 치열한 삶의 현장을 벗어나 하나님과 대화하는 곳으로 자리로 옮겨간 것이다. 약육강식의 생활현장에 머물던 그들이 하나님 앞에 머무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파라오와 맞서던 그 용기백배하고 당당한 모습이 하나님 앞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자리에서 그들은 한없이 나약한 모습으로 하소연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을 향하여 ‘어찌하여’ 라는 의문사(라마, 람마 hm'ñl' & hM'l'ñ = 무슨 이유로?, 무슨 목적으로?)를 두 번이나 되풀이 하였다. 그리고 ‘주의 이름으로’ 파라오를 찾아가 이스라엘 자손을 내어보내라고 하였지만, 그 결과 상황이 이전보다도 더 나빠졌다고 하나님께 호소하였다. 여기서는 구원하다, 구하다는 뜻을 지닌 말(나찰)이 부정사 절대형으로 문장 맨 앞에, 그 다음에 완료형으로 쓰였다. 두 번 다 히필형이다(핫첼 lCeh; - 힛챨타 T'l.C;hi). 앞의 것은 강조하는 어조사로 읽는 것이 좋다. 거기에는 접속사 와우가 붙어 있는데, 이는 문맥에 비추어볼 때, 역접(逆接)이다: ‘그렇지만(그러나) 정작 주님은 주님 백성을 구원하시지 않았나이다’(23b 직역). 이런 모세의 말에는 실망감과 낭패감이 묻어 있다.
출 6:1은 봐요메르 야흐웨 (그리고 여호와가 말씀하셨다)로 시작된다. 이는 이 부분이 새로운 단원의 시작이 아니라, 출 5:22에 이어지는 이야기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 와우접속사의 의미를 살려서 이 부분을 직역하자면, ‘그러자(이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이다. 여기 ‘강한 손으로 말미암아’ (= 키 뻬야드 카자카) 라고 번역된 부분에서 ‘강한 손으로’ (= 뻬야드 하자카)에서 ‘뻬야드’는 손이란 말(야드)와 전치사 (브)가 합쳐진 것이다. 성경에서 야드는 손을 가리키지만, 힘, 능력이란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전치사 브는 크게 네 가지 의미로 쓰인다. 곧 i) ‘때, 시간’을 나타내거나 ii) (시간, 공간) 크게 ‘안에’ 라는 뜻과 iii) ‘으로, 통하여’ 라는 뜻(수단, 방법, 도구)으로, iv) 원인, 이유를 나타낸다. 두 번 되풀이 나오는 이 표현은 i) 하나님의 능력있는 행위(이제는 내가 능력있는 손으로 이집트에 하게 될 일을 ...) 또는 ii) 파라오의 강력한 추격을 가리키는 것이다. 카자크는 구약성경에 57번 나오는데, 그 가운데 23번이 여기처럼 손과 함께 쓰이며, 그 대부분이 하나님의 능력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진실로 강력한 손으로,’ 또는 ‘왜냐하면 강력한 손을 통하여’ 라고 옮겨야 할 것이다.
그 다음에 ‘바로가 그들을 보내리라(= 예가레쉠)’에서 내보내다는 말(까라쉬 = 쫓아내다, 인연을 끊다)은 출 5:1에 보내다(샬라흐)보다 훨씬 더 강한 뜻을 지녔다. 이는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날 때(창 3:24), 동생을 죽인 카인이 놋 지방으로 쫓겨날 때(창 4:16), 이스라엘 자손의 가나안 정착에 앞서 그 지방에 살던 사람들이 쫓겨난 것(출 23:28; 수 24:12 등 여러 곳), 다윗이 사울에 쫓겨나 광야로 피신한 때(삼상 26:19) 등 아주 확정적인 일을 표사할 때 쓰였다. 출 6:1에 나오는 이런 낱말들은 출애굽을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하나님의 약속과 의지를 표현하기에 매우 적절하다.
2) 여호와 하나님은 이런 분 (6:2-8)
출 6:2-8의 짜임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절: 나 여호와
3-5절: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나타나
6절a: 나는 여호와
6절b: 내가 너희를 빼내며, 건지며, 속량하여
7절a: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
7절b: 너희를 빼낸
7절c: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
8절a: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기로 맹세한
8절b: 나 여호와
이 부분에서 하나님은 세 차례에 걸쳐 ‘나는 여호와’라 말씀하셨다. 명사문장인 이를 정확히 번역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이 문장을 i) 나는 여호와라; ii) 나는 이런 자, 곧 여호와다; iii) 여호와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이다(오직 나뿐이다)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니 야흐웨’ 라는 이 문장은 구약성경에 약 150번, 출애굽기에 16번 나온다. 출애굽기에서 이것은 i) 명사문장으로 쓰여서 여호와의 자기계시(자기주장, 자기소개)를 나타내거나(출 6:2, 6, 8, 29; 12:12; 15:26), ii) 야다(=알다) 라는 동사의 목적어로 ‘내가 여호와인줄을 알리라’는 구문에 나온다(출 6:7; 7:5, 17; 8:22; 10:2; 14:4, 18; 16:12; 29:46; 31:13). 하나님을 아는 거룩한 지식은 건전건강한 인생을 살고픈 사람에게 꼭 필요하다. 만일 여호와가 누구인지 알았다면, 파라오가 이집트의 모든 장자와 맏물이 죽을 때까지 하나님 계획에 거슬려 대들지 않았으리라는 점에서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나는 여호와다’ 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뜻한 바에 따라 인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이끄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지난 날(역사)의 주인이시다(출 6:3-4). 출애굽 사건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이미 아브라함 시대에 이를 말씀하셨다(창 15:13). 그리고 그분은 오늘의 주인이시다(출 6:5). 또한 그분은 미래의 주인인 분이다(출 6:6-8절).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시는 목적이 있다: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출 6:7).
출 6:2-8에는 출애굽의 주체(2, 8절), 출애굽의 역사적 뿌리 (3-5절, 8절), 출애굽의 현재(현실 6-7절), 출애굽의 방법 (6절), 그리고 출애굽의 목적(7절) 등이 집약되어 있다. 특히 7절에 나타난 출애굽의 목적은 단지 그 때 그 사건에서뿐만 아니라, 구약성경 전체를 꿰뚫는 기본 신앙이다. 아니 우리 시대까지 이어지는 구원사요, 더 나아가 구원사의 목적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바로 이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이냐, 무시하느냐에 따라 부침(浮沈)을 거듭하였다. 이 원리는 오늘날의 신앙인 각 사람과 신앙공동체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3절의 ‘엘 샷다이’는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을 때, 하나님께서 자신을 소개하신 표현이다(창 17:1; 참조 창 35:11). ‘샷다이’란 낱말은 흔히 힘 또는 능력을 가리킨다. 믿음의 조상들(족장들)과 관련하여 이 말은 6번 쓰이지만, 욥기에는 30번이나 나온다. 이를 ‘전능하신 하나님(전능자)’으로 옮기는 것은 LXX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판크라토스 = 전능자; 벌게이트는 omnipotens). 이 말의 유래를 잘 알 수 없지만, 히브리말 샷다이가 쌍수 어미인 것으로 보아, ‘젖가슴’ 두 개를 가리킨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창세기에서 이 말은 자손의 번성 및 풍요를 약속하는 말씀과 함께 쓰이기도 하였다(창 17:1; 28:3; 35:11; 48:3; 49:25). 다른 학자들은 이 말을 아카드어 샤두(shadu = 산, 곧 산신)와 연결시키기도 한다. 거기서 샤두 랍부(shadu rabbu)는 왕의 길(王道) 혹은 신의 길(神道)을 가리킨다. 샤두에 형용사적 어미 아이(ay)가 붙으면(shadday), ‘산들 중에 하나, 또는 산위에 마련된 거처’라는 뜻이 되고, 이는 여호와를 가리켜 ‘바위, 산성’ 등으로 표현하는 수사법(신 32:18, 31, 37; 삼하 22:47; 시 31:3; 사 51:1 등)과도 통한다. 또 다른 사람은 초원, 들판을 가리키는 샤데에서 그 유래를 찾기도 한다.
여기서 ‘알리다’는 말(노다티 ← 야다의 니팔형)을 KJV는 수동형으로 옮겼다: ‘... but by my name JEHOVAH was I not known to them (그러나 여호와라는 이름으로 나는 보여지지 않았다; ... 알려지지 않았다).’ 히브리어 니팔형은 본디 수동의 뜻만이 아니라, 니팔 톨레라티붐(Niphal Tolerativum, GK 137 §51.c 삼하 21:14)이란 용법이 있다(나는 나 자신을 보여지지/ 드러나지/ 알려지지 않게 하였다). 이 밖에도 재귀의 뜻으로 사용된다(reflexiv): ‘aber mit meinem Namen Jahwe habe ich mich ihnen nicht zu erkennen gegeben(ELB). NASB와 NAS는, LXX의 번역에 따라, 이를 사역형으로 보았다: ‘but by My name, LORD, I did not make Myself known to them’ (= 그러나 나는 나의 이름 여호와로는 그들에게 내 자신을 알게 하지 않았다, 한글 개역개정, 표준새번역, 공동번역 참조). 그러나 히브리어에는 사역형으로 쓰이는 히필형이 따로 있으므로 이런 번역은 적합하지 않다.
하나님 이름 여호와가 창세기에도 여러 차례 나타나난다. 그분은 하와(이브), 라멕, 노아, 아브라함, 사라, 아브라함의 종 등에게 직접 혹은 그분의 천사를 보내셨다. 우리는 이에 출 6:3을 읽으며, ‘모세 이전에도 여호와께서 히브리인에게 알려지신 분이냐, 아니면 모세이전에는 그 이름으로 알려지지 않은 분이냐’ 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 물음에 역사비평학은 문서가설(documentary hypothesis)에 따라 J자료와 P자료로 분류하며, 아주 손쉽게 대답한다. 이는 별로 신통하지 않은 해결책이다.
탁월한 히브리어학자들 가운데 하나인 드라이버(G. Driver)는 이 문장을 수사학적 의문문으로 본다. 곧 여기 나오는 부정어(否定語)를 ‘감탄조 부정사로 표현되는 호언장담/ 확언’(affirmation by exclamatory negation)으로 보면서 (The Book of Exodus in the Revised, 1973, 109쪽), 이 부분을 ‘그리고 내가 이미 그들에게 나의 이름을 여호와라고 하여 나 자신을 알려주지 않았느냐’ 곧 ‘나는 이미 나 자신을 여호와라는 이름으로 알려주었다)’라고 해석하였다. 비록 이 주장이 학계에서 별로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문법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해밀턴은 이슬링어(Eslinger, 1996, 196쪽)의 ‘여호와를 아는 것은 여호와가 자신과 인간사에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개입하시는 독특한 사건을 경험한 사람이 체득하는 지식이다’ 는 말과 자이츠(Seitz, 1999, 157-158쪽)의 ‘여호와를 안다는 말은 그분의 이름 자체를 안다는 뜻이 아니라, 어떻게 그분이 여호와답게 완벽하게 계시되고 알려졌는가에 관련되는 것이다 ... 여호와를 아는 지식은 출애굽사건으로 눈을 돌리게 한다 ... 아브라함은 출애굽 시대의 사람들이 아는 방식으로 여호와를 알지 못하였다’ 라는 말과 가르 (Garr, 1992, 408쪽)가 이 부분을 문법적으로 연구하고 그 뉘앙스를 살린 ‘나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제한적인 모습인) 엘샤다이(언약적 약속을 하시는 분)로 나타났다.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내 이름을 (온전한) 언약적 지식의 상대(파트너) 곧 여호와(언약적 약속을 지키는 분)로 알려지지 않았다’ 는 해석 등에 따랐다. 그에 따르면 출 6:3을 이해하는 열쇠는 출 6:4-8에 있다. 곧 여호와는 이집트에서 자신의 백성을 위해 하신 것과 같은 일을 하는 분이라는 사실이 그 이전에는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분은 언약에 참여하는 분이요(4-5절), 구원과 구속의 은총을 베푸는 분이요(6-7절), 가나안에 정착시키는 분이다(8절). 비록 그 이름 여호와를 알고 있을지라도, 그분을 아는 지식은 바로 위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체험하지 않고는 결코 얻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Cassuto, Exodus, 78-79쪽; V. Hamilton, Exodus: An Exegetical Commentary, 2011, 78-79, 101쪽).
출 6:3을 어떻게 정확하게 번역하고 이해하느냐에 천착(穿鑿)하기보다는 이를 큰 테두리에서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를테면 얀첸(Janzen, 2009, 24쪽)은 이 부분에서 ‘하나님-인간의 관계가 한 사람(부족)에 관련되었던 것으로부터 또 다른 상대방(이집트인)에게도 관련되는 전환점’이라고 보았다. 이런 관점에서 사도 바울을 볼 수도 있다. 그가 자신을 이방인의 사도라고 의식하였듯이, 그는 유대인의 하나님을 온 인류의 하나님으로 알리는 활동을 하였던 것이다(롬 11:13; 갈 2:8; 딤전 2:7 참조).
출 6:6에는 속량하다(가알)이란 말이 나온다. 구속(救贖)하다, 구속이란 뜻을 기본으로 하는 이 말은 출애굽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활동을 표현한다(출 15:13; 시 74:2; 77:15[16]; 78:35; 106:10). 나중에 그 주어가 하나님으로 나오는 곳에서 이 말은 바빌론 포로에서 돌아오게 하며 회복시키는 것을 나타낸다(사 43:1; 44:23; 48:20; 52:9). 때로 이것은 하나님께서 죽음에서 생명으로, 절망에서 소망으로 바꾸어주시는 것을 묘사하기도 한다(시 103:4; 애 3:58; 호 13;14). 이 낱말이 쓰이는 기본 방향은 본래 모습을 상실한 어떤 피조물(개인, 공동체, 사회, 국가, 민족, 자연)을 원래 모습(상태)으로 회복시키는 데 있다. 성경에서 이런 뜻으로 쓰이는 다른 말이 있다. 파다가 그것이다. 이를테면 이 낱말이 3번 되풀이 쓰이는 출 13:13이다:
그러나 나귀의 맏배는, 어린 양을 대신 바쳐서 대속하도록 하여라. 그렇게 대속하지 않으려거든, 그 목을 꺾어라. 너희 자식들 가운데서 맏아들은 모두 대속하여야 한다(표준)
가알과 파다의 차이는 이렇다. 파다는 ‘본디 자신의 것이 아니었던 것을 사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행위를 가리키는데 비해, ‘원래부터 자신의 것이었는데, 상실되었던 것을 되사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행위를 의미한다(민 35:9-15, 19, 21, 25, 27 참조). 예수님은 본디 하나님의 사람이었으나,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 곧 마음과 생활에서 하나님을 상실한 사람들을 구속하여(자신의 피값으로 그들을 사들여) 다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회복시키셨다. 이밖에도 가알(명사형은 고올)은 종종 ‘피(혈통)’과 관련이 있다(이를테면 룻과 보아스).
출 6:8을 직역하면 이렇다: “그리고 나는 너희를 그 땅으로 인도하리라. 그곳은 내가 내 손을 들어 아브라함과 ... 에게 반드시 주겠다고 한 곳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너희를 위하여 소유물로 내어주리라. 나는 여호와이다.”
파라오의 차가운 반응, 동포들의 불평섞인 저주 앞에 기가 죽은 모세와 아론에게 하나님은 다시한번 이스라엘 자손을 향한 구원의지를 확인시키셨다. 그리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출 6:1). 그리고 출애굽기 3장에서 모세에게 자신을 ‘나는 나다, 나는 있다’라고 알려주신 하나님은 출 6:6-8에서 그에게 확신을 심어주셨다. 여기에는 매 구절마다, 곧 맨 앞과 중간과 맨 뒤에 ‘나는 여호와라(I am ...)’라는 표현이 세 번 등장하고(6:2, 29; 7:5 참조), 일곱 차례에 걸쳐 ‘내가 (반드시) ... 을 하리라(I will ...)’ 는 표현이 쓰였다. 이것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i) ... 으로부터 빼내며, ... 으로부터 건지며, ...으로부터 구속하여(6절); ii)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연관관계(7절); iii) ...으로 들어가게 하고, ... 너희에게 ...을 주리라(8절 - 조상에게 주어진 7절의 약속이 구체적으로 실현됨). 출 6:6-8에 집중하여 그 짜임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나는 여호와라 (아니 야흐웨) | 6절 | 여호와의 주권선언 |
| 1. 내가 너희를 빼내며 2. 내가 너희를 건지며 3. 내가 너희를 구속하여 |
6절 | 구속(구원) |
| 4. 내가 너희로 내 백성을 삼고 5.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 |
7절 | 입양 (백성-자녀 삼음) |
| 6. 내가 너희를 땅으로 들어가게 하고 7. 내가 너희에게 그 땅을 주어 기업을 삼게 하리라 |
8절 | 땅의 수여, 정착 |
| 나는 여호와라 (아니 야흐웨) | 8절 | 여호와의 주권선언 |
이 일곱 가지 말씀 가운데 앞의 세 개는 해방(구원)에 관한 말씀이며, 중간에 두 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자손의 관계에 설정하는 말씀이고, 뒤의 두 개는 땅의 획득과 소유에 관계된 말씀이다(V. Hamilton, Handbook on the Pentateuch, 149쪽). 여기에 등장하는 주요 낱말은 하나님께서 이미 하신 말씀가운데 쓰였다. 곧 ‘빼낸다’는 말(야챠)은 출 3:10, 11, 12절에 나온다. 그리고 ‘무거운 짐’이란 말(셉알라)은 출 1:11; 2:11; 6:4, 5에, 구원(구속)이란 말(나찰)은 출 3:8과 6:23에, 노역이란 말(아보다)은 2:23; 6:9, 11 등에 각각 나온다. ‘편 팔과 여러 큰 심판들로써 너희를 속량하여’(6절)라는 표현은 앞부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심판이란 표현만은 앞에도 나옴), 이 부분 뒤에는 자주 사용되고 있다. 하나님의 능력있는 (강한) 팔이란 표현은 하나님께서 내리실 심판의 도구로 성경 여러 곳에 자주 쓰인다. 곧 하나님의 강한 팔은 의인을 괴롭히는 악인의 손길에 대한 심판(징벌)과 의인을 향한 구원을 나타내는 말이다(사 51:9 여호와의 팔이여 깨소서 깨소서 능력을 베푸소서 옛날 옛시대에 깨신 것 같이 하소서; 시 89:10, 13 주께서 라합을 죽임 당한 자 같이 깨뜨리시고 주의 원수를 주의 능력의 팔로 흩으셨나이다... 주의 팔에 능력이 있사오며 주의 손은 강하고 주의 오른손은 높이 들리우셨나이다). 이로써 하나님의 정체성과 함께 그분이 계획하고 이루시는 일의 실체가 분명하게 계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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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계명 옆에 선 모세와 아론 (1692년, 화가 이름을 알 수 없음) | ||
논어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자로가 공자에게 물었다: "위나라 왕이 선생님을 모시고 정치를 한다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이에 공자는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는 것(正名)부터 하겠다" 라고 대답하였다(必也正名乎). 다시 자로가 다시 물었다: "... 무엇 때문에 선생님은 멀리 돌아 이름을 바로 잡으려 하십니까?" 그러자 공자는 "... 이름(명칭, 명분)이 바르지 않으면 하는 말이 논리를 따라가지 못하고, 말이 논리정연하지 못하면 일이 성사되지 않는다. 사업이 되지 않으면 예(禮)와 악(樂)이 흥하지 아니하고, 예와 악이 흥하지 않으면 형벌이 타당치 못하게 된다. 그러면 백성이 손발을 둘 곳조차 없어지고 만다. 그러므로 군자는 정명(正名)을 하여 반드시 논리를 세워야 한다. 논리를 세우면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 군자 말에 어찌 구차스러움이 있을 수 있겠는가" 라고 대답하였다(論語 子路篇). 다른 곳에서 공자는 ‘이름과 실체가 분리되지 않는다’ (名體不離)고 말하였지만, 여기서 정명이란 이름을 바르게 하는 것(명상상부하게 하는 것)인데, i) ‘~다움’을 바르게 하는 것이며(君君臣臣父父子子 = 왕은 왕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운 것), ii) 정체성(본질)을 밝히고 굳건하게 하는 것이고, iii) 겉(형식)과 속(내용)이 부합되게 하는 것이며, iv) 일의 명분을 바르게 하는 것이고, v) 시대정신을 세우는 것이라 할 것이다.
3) 사명을 다시 일깨우신 하나님(출 6:9-13)
여호와의 자기 계시 이후의 부분은 다음과 같은 짜여 있다:
가. 6:10-12 여호와께서 모세와 직접 말씀하시다(대화)
나. 6:13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하시는 말씀(제3자 보도문)
다. 6:14-25 모세 및 아론의 혈통(가문)
나‘ 6:26-27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하시는 말씀(제3자 보도문)
가‘ 6:28-30 여호와께서 모세와 직접 말씀하시다(대화)
하나님은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모세에게 분명히 밝히셨다. 그리고 모세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일러주셨다(출 6:11). 그러나 그들(모세와 아론 + 이스라엘 자손들)은 마음이 상한데다가 일상적으로 찾아오는 노역의 가혹함 때문에 그 말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여기서 마음이 상하다라고 번역된 말(코체르 루앗흐)은 ‘생각이 짧다, 참을성이 없다, 근심하다, 낙심하다’는 뜻이다(시 51:17 참조). 코체르는 ‘짧다’는 말(카차르)에서 나왔다. 이 카차르는 네페쉬나 루앗흐와 함께 ‘근심하다, 낙담하다, 조급해하다’(민 21:4; 삿 10:16; 16:16; 잠 14:29)란 뜻으로 쓰이곤 한다. 출 6:9는 그들이 지닌 실망감의 깊이와 인생살이의 무게를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노역의 혹독함(가혹함)에서 가혹하다는 말(카샤)은 본디 심하다, 어렵다는 뜻이지만, ‘목이 곧은’ (목이 뻣뻣한)백성을 가리켜 ‘완악하다’는 뜻으로도 쓰였다(출 32:9; 신 10:16; 삿 2:19; 왕하 17:14). 그러므로 이 부분은 이스라엘이 자신들에게 부과된 과중한 노동에 힘든 나머지 그 마음이 완악하게(옹졸하게) 되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이런 것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나 하나님이 주신 소망마저 잃게 만드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경험하며 살고 있다. 곧 현실생활이 어렵다는 이유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찾으며 분별하기보다는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사람을 무시하거나 괴롭히는 모습이 오늘날에도 심심찮게 보이곤 한다.
하나님의 자기계시와 말씀에 대한 모세의 반응은 출 3-4장에서 머뭇거리던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12절: 보소서 이스라엘 자손도 내 말을 듣지 아니하였거든 바로가 어찌 들으리이까 나는 입이 둔한 자니이다). 여기서 ‘나는 입이 둔한 자니이다’는 부분을 직역하면, ‘그리고 나는 할례받지 못한 입술들을 지닌 자이니다’이다. 출 4:10에서 모세는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라고 하였는데, 거기에는 카베드라는 동사가 두 번 쓰였다. 우리말 개역개정은 이를 ‘뻣뻣하다, 둔하다’로 각각 옮겨놓았다. 이는 신체적인 둔함과 굼뜸을 표현한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아렐, 아랄’ (창 17:14 참조 = 할례받지 않은)이란 말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미진하고 어리숙한 것을 나타내는 듯하다. 이런 모세와 아론에게 하나님은 다시 한번 그들의 사명을 강하게 일깨워주셨다: ‘(파라오에게 나의) 명령을 전하라, (이스라엘 자손을) 인도하여 내라.’ 그들이 말씀(명령)을 전해야할 상대할 대상 i) 파라오, ii) 이스라엘 자손들이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명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 모세는 이제 자신이 전하는 하나님 계획을 기꺼이 수용하지 않는 이스라엘 자손과 파라오를 상대하게 되었다. 이로써 하나님께서 모세를 상대하며 답답해하시던 그 심정을 이제는 모세 자신이 그들을 상대하면서 피부를 절실히 느끼게 되고 말았다.
여기서 하나님 명령을 전하는 사명, 곧 말씀을 전하는 것이 출애굽의 길로 백성을 인도하는 것보다 앞서 나왔다. 이로써 성경은 모세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사명이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적시(摘示)하는 것이다.
* 설교힌트
1) 믿음과 오해
믿음에 따른 행위는 곧잘 오해(거부)를 불러오기도 한다(출 5:20-23). 그것은 사람이 지니는 상식과 지식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창세기에 자세히 나와 있지 많지만, 산 위에서 배를 만드는 노아가 얼마나 많은 오해와 조롱을 당하였을까를 우리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그만큼 믿음의 영역은 신비한 것이다. 하나님의 보냄을 받아 일하는 모세와 아론의 언행도 일단 거절을 당하였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 말씀을 충실하게 따르다가 칭찬 대신에 오히려 오해(거부)를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기록되어 있다. 심지어 예수님까지도 자신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더러운 귀신들렸다는 소리를 들으셨다(마 12:22-32; 막 3:20-30).
2) 나약해진 하나님의 일꾼 (출 5:22-23)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직분을 감당하다가 실망(낙심)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엘리야, 예레미야, 욥, 사도 바울(? 빌 1:22-23 참조) 등 기라성같은 인물들이 자신의 출생을 저주하거나 차라리 죽음이 더 낫겠다고 하였을 정도로, 우리네 인생살이에는 최소한 한 번 이상 그럴 만한 일이 생긴다. 보통 사람과 믿음의 사람 사이의 차이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3) 응답하시는 하나님
반대와 장애에 부딪혀 코가 석자나 빠져 있는 모세와 아론에게 하나님은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목표와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를 분명히 밝혀주셨다. 이에 따르면, 모세와 아론이 선택한 길은 하나님께서 이루고자 계획하신 것이었다. 그것은 반드시 응답될 일이었다(시 91:14-15).
하나님은 응답하시는 하나님임을 믿는 사람은 잠시 동안의 지체나 얼마동안의 암담함에 빠져 스스로의 생각과 판단에 묶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도 바울이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라고 고백한 것처럼(행 20:24).
4) 그런 결과가 뻔히 보이지만 ...
모세와 아론이 하는 일은 애시당초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다르지 않았다. 그 결과를 뻔히 보이는 일이었다. 그들이 어린 아이가 아닌 이상 파라오가 단번에 자신들이 전하는 말대로 따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도 그럴 것을 이미 예고하셨다(출 4:21). 그것을 알면서도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 말씀을 전하였다. 자기들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지만,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그들은 말씀을 그대로 전하였다. 되지도 않을 줄 알면서도, 하나님의 뜻이기에 따랐던 것이다(순종하였던 것이다). 모세와 아론의 이런 모습에서 우리는 참된 신앙의 본보기를 본다. 예언자들(특히 이사야와 예레미야)도 부름 받을 때부터 이미 자신들의 선포가 자기 동포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뻔히 알았다(사 6:9-13; 렘 1장 참조). 그러면서도 그들은 사명 받은 그곳으로 나아갔던 것이다. 사도 바울 자신도 그러하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영적인 아들 디모데에게 주님으로부터 받아 선포하는 말씀이 거부되는 현장으로 나아가기를 권면하였다:
2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3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4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 (딤후 4:2-4)
5) 이름값하며 살기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과 그 의미를 밝혀주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소중한 이름을 붙여 주셨다: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사 58:12); 여호와의 제사장(사 61:6); 좋은 열매 맺는 아름다운 푸른 감람나무 (렘 11:16); 주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자(렘 14:9; 15:16); 하나님의 아들(마 5:9); 세상의 빛, 세상의 소금(마 5:13-14); 하나님의 자녀(요 1:12; 롬 9:26; 요일 3:1) 등. 어떻게 사람이 이런 이름값을 하며 살 수 있을까?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의 저자 어네스트 헤밍웨이. 그는 훌륭한 문학작품뿐만 아니라 멋진 수염을 기르는 사나이로도 유명했다. 어느 날 미국의 한 위스키 회사 간부가 헤밍웨이를 찾아왔다. 헤밍웨이는 강하고 대담한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 사냥과 낚시를 아주 좋아했지만 술은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기에 자신을 찾아온 손님을 조금은 의아해했다. 비서를 따라 들어온 손님은 헤밍웨이의 턱수염을 보고는 매우 감탄했다.
“선생님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턱수염을 가지셨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선생님의 얼굴과 이름을 빌려 광고하는 조건으로 4천 달러와 평생 마실 수 있는 술을 드리고자 합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그 말을 들은 헤밍웨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정도의 조건이면 훌륭하다고 생각한 위스키 회사 간부는 기다리기 지루한 듯 대답을 재촉했다.
“무얼 그리 망설이십니까? 얼굴과 이름만 빌려 주면 그만인데….”
그러자 헤밍웨이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유감이군요. 전 그럴 수 없으니 그만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헤밍웨이의 완강한 말에 당황한 손님이 돌아가자 비서는 왜 승낙하지 않았는지를 물었다.
“그의 무책임한 말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야. 얼굴과 이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회사에 내 얼굴과 이름을 빌려 준다면 어떤 꼴이 되겠는가? 그리고 사람들이 맛없는 위스키를 마시며 나를 상상한다는 것은 도무지 참을 수 없는 일이네”(《좋은생각》 2001년 6월호).
6) 하나님은 이런 분
사람에게는 여호와를 아는 거룩한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출애굽기 6장은 이런 사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곧 파라오가 이 지식에 도달하였더라면, 그 많은 희생을 치르지 않아도 되었으리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소리를 들으시는 분이다(출 6:5).
이에 예수님은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물으신데 이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시며, 제자들에게 그 대답(응답)을 기다리셨던 것이다(막 8:27-30; 마 16:13-20; 눅 9:18-21).
7) 성숙을 향한 발돋음
흔히 사람이 변화(성숙)하려면 세 가지를 먼저 바꾸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i) 생활의 자리, ii) 만나는 사람, iii) 시간사용의 내역. 모세는 이 세 가지를 디딤돌로 인생의 성숙과 진리의 실현을 향해 발돋움 하였다. 우선 생활의 자리가 미디안 광야에서 이집트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중적 의미에서 그 만남의 대상도 바뀌었다: i) 하나님, ii) 가족(집안)의 틀을 넘어 동포. 가족 또는 동료 목자들 하고만 어울리던 생활에서 하나님 그리고 동포 및 파라오(이집트인)와도 만나는 등 만남의 영역이 바뀌었다(확장되었다). 이에 따라 iii) 그가 사용하는 시간의 내역이 달라졌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하나님과 만남으로써 모세와 아론의 삶은 더욱 치열해졌다. 그들은 하나님과 만났지만, 그들이 사는 생활현장은 말씀(진리)이 발붙이지 못하는 곳이었다. 진리와 아무 상관도 없이, 오직 치열한 삶의 현실이 지배하는 곳에 그들은 살았다. 이런 곳에서는 하나님의 사람인 그들도 부딪히고, 치이며, 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출애굽기 5장 1-21절은 그리 되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에 그들은 하나님께 기도드리는(하소연하는) 자리로 되돌아왔다(슈브). 마치 예수님이 시시때때로 이른 아침에 한적한 곳을 찾아 기도를 드리셨듯이 (막 1:35). 이런 뜻에서 출 5:22-23절은 진리를 실천하려다 맥이 빠진 사람이 가야는 할 길을 모범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현진(수도교회 담임목사, 한신대 대학원 외래교수) psalm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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