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셋째날인 15일(수) 아침, 이영미 교수(한신대 구약학)의 해설로 100회 총회 주제의 성서적 의미를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100회 총회의 주제는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 성찬의 깊은 뜻 세상 안에서”로 구약성서 신명기 8장11절-20절에 기반하고 있다. 이 교수는 “신명기 8장11절-20절은 하나님의 백성이 은혜를 잊고 모든 성과를 자신의 공로로 돌리고 더 많은 욕심을 위해 다른 신을 좇게 될까 염려하며,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라는 권고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본문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본문의 구성과 히브리어 수사법을 살피면서 본문을 읽다보면 본문의 중심단어는 ‘잊는다’는 동사임을 알 수 있다”며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풍요한 삶을 살게 되면 하나님의 은혜를 잊게 될 것을 경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모세의 염려처럼 오늘날 한국 교회는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염려한 나머지 오히려 비대해지고 말았다”며 그 원인으로 한국교회가 ‘말씀위에 바로 서지 못한 것’을 그 원인으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성경말씀은 연구하고 배우거나 가르치는 것이 아닌 살아내는 것”이라며 “말씀을 생활 속에서 살아낼 때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장공 김재준 목사의 ‘생활신앙’을 강조했다. 또한 “설교란 삶의 체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며 생활 속에서 구체화하고 깨달은 바를 전하는 것” 이라는 김정준 교수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이 교수는 민수기 말씀을 인용해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게하고 음행 하지 않도록 경고의 상징으로 옷단 귀에 술을 달았다”며 “마태복음 9장의 혈루병 걸린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진 사건 또한 예수님의 옷 술을 만진 것인데, 이는 하나님의 계명을 기억하려는 상징인 옷 술을 만졌을 때 병이 치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본문은 계명을 기억하는 것에 대한 강조이자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교만한자들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며 “기장은 100회 총회를 맞이해 과거의 역사가 우리의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1953년 호헌총회 선언서의 지도 이념은 기장의 역사적 기억의 기초”라며 “복음의 자유 확보, 신앙 양심의 자유 확보, 자립자조의 정신 함양, 세계교회 정신의 네 가지 이념들은 오늘날 생태계의 위기, 다원화된 세상의 옷을 입고 100회 총회에 생명살림, 상생협력, 평화통일, 오이쿠메네, 종교개혁 등 다섯 가지 실천과제로 제시됐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강의를 마치며 “구약의 이스라엘 공동체가 자신들의 기억을 확장하며 정체성을 정립했듯이 호헌 총회 선언의 정신, 희년선포문, 60주년 선언서가 제창하는 기장성의 담보를 통해 정체성을 재정립함으로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