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글은 위의 책을 다시 읽어서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 다른 책에 인용된 부분이 괜찮아 핸드폰에 남겨두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찍어두었는지 앞뒤 문맥이 잘려나가 아무리 보고 있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감정의 진화를 살피고 있는 책에서 왜 사르트르가 등장했는지, 그것은 전적으로 그 저자의 마음이지만, 그래도 그 의도조차 잊어버린 나의 기억력은 무엇인가? 그런 가운데 사르트르는 나의 삶과 맞물려 몇 줄 글이 이어져간다. 대학교 1학년 때이던가, 위의 책을 읽고 인간다운 사고를 한다며 폼 잡고 있는데, 선배가 <지식인을 위한 변명>을 건네며 사회 참여를 역설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선연하다. 신입생인 내가 지식인으로 불린 것이 황망했고, 사르트르가 단순히 난해한 철학자가 아니라 본질은 행동을 부추긴 사람이라는 것에 놀랐다. 오늘은 글쓰기 강좌 2회가 있는 날이다. 메르스가 위협적이지만, 소수이기에 진행한다. 오늘의 주제는 관계의 글쓰기이다. 내 머리에서 잊힌 사르트르이지만, 오늘 나의 화두는 “나를 형성해가면서 나는 인간을 형성한다”이다. 화두가 풀릴 단서는 있다. ‘나는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험난하지만 도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