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적 소양을 갖추는 과정의 독서는 폭이 넓을수록 좋다. 작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한답시고 문학 분야의 책들만 읽어대는 건 빵집 아들이 오직 빵만 먹고 사는 것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어떻게 사람이 빵만 먹고 살 수 있나. 소설에는 온갖 잡스러운 세상만사가 총동원되기 때문에 ‘know-how'보다 ‘know-where'가 더 중요하게 기능한다. 작가에게 필요한 것은 특정 분야의 심오한 학문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하나로 합성되고 수용되어 인간과 인생을 재해석하고 재인식하는 데 필요한 통섭의 그릇이기 때문이다. 21세기 작가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통섭은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작가>(박상우 지음)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먼저 용어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know-how는 농업사회와 산업사회의 근간인 물질 생산의 ‘핵심 기술’이고, know-where는 정보화 시대에 꼭 필요한 우수 가치로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신속, 정확하게 찾아내는 기술’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통섭(統攝, Consilience)은 지식의 통합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연결하고자 하는 통합 학문 이론이다.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의 글쓰기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사안들이다. 사실 고대의 모든 글쓰기는 이미 위의 내용을 갖고 있다. 지금보다 정보는 미약했지만, 우주의 본질적 질서를 궁극적으로 탐구해나가는 글쓰기였기 때문에 행간의 깊이는 현재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다. 그래서 본질이 궁금할수록 고전을 집어 든다. 거기서 끝 모를 사유의 깊이를 체감하고, 나를 더욱 부추긴다. 독서의 시작, 역시 고전 읽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특히 뜨거워지는 이 여름, 등줄기에 흐르는 땀방울을 잊을 만한 두툼한 책 한 권 찾아봐야겠다.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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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정 작가 kims44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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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징계 사건에 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