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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자신감<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작가 | 승인 2016.04.14 15:18

핑커와 블룸에 따르면, 우리가 분화시킨 종류의 의사소통은 “나는 배고프다” “곰이 있다” “너는 귀엽다” 등과 같은 명제의 제시다. 명제의 소통은, 예를 들어 입에서 귀로 전해지는 소리와 같이 근본적으로 그것이 발생하는 경로와 연관된다. 이는 명제가 모두 한꺼번에 일어나지 않고 하나하나 차례로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어는 본질적으로 순차적이다. 그들의 설명에 따르면, 순차적 의사소통의 기초 단위는 명사와 동사, 그리고 이들을 하나로 엮을 때 사용하는 구조와 소리의 규칙이다. 이 기초 단위들이 있어서 사건, 물체, 장소, 시간, 행위자와 수동자, 우리와 타인의 의도 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단어와 규칙을 통해 우리는 작은 문장으로부터 점점 복잡한 문장을 만들 수 있으며 애매모호한 진술에서 정확한 의미를 가려낼 수 있다.

-<언어의 진화>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자신감 확보라고 해서 왔는데, 자신감이 없어지네요. 철학책도 보라고 하고, 문법책도 보라고 하고. 어려워지네요.” 글쓰기 4기에 함께하는 유일무이한 수강생의 말이다. “제가 말하는 자신감은 나의 글이 남들로부터 지적질 당해도 나의 글은 나 자신이기 때문에 주눅 들지 말고 계속 쓰는 힘을 갖자는 것입니다.” 그래도 수강생은 뭔가 속았다는 느낌을 갖는 것 같다. “말하는 것과 달리 글을 쓰는 것은 그 자체로 어렵습니다.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많은 훈련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젊은 날 저는 한 문장을 변별력 있게 쓰기 위해 밤을 꼴딱 새우곤 했습니다. 그래도 문학판에 가기가 어려웠습니다.” 내 말에 수강생은 눈을 크게 떴다. 그 의미를 나는 이렇게 읽었다. ‘아, 이 분은 이른바 작가들이 하나의 작품을 쓰기 위해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 모르시는구나. 작가들의 세상은 가늠이 안 되는 남의 영역이구나.’ 집으로 오는 길에 나는 수강생에게 “몰입 속에 긴장하며 한 문장 한 문장 집 짓듯이 쌓아가면 됩니다. 그 노동에 힘이 될게요”라는 카톡을 보냈다. 그 말의 의미는 위의 글과 같은 것 같다. 

 

   
▲ 김서정 작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2년 단편 소설 <열풍>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 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 어린이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 등을 썼고, 북한산 산행기로 산문집 《백수 산행기》, 먹거리와 몸을 성찰하는 에세이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평화 산문집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 글쓰기 강의인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지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 편집일과 글쓰기 그리고 글쓰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서정 작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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