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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으로 하던 생각을 글쓰기로 풀어내자<김서정의 하루 3분 글쓰기 교실>
김서정 작가 | 승인 2017.02.06 15:57

우리의 삶에 관한 가장 두드러진 사실 하나는 매 순간 전체 감각 표면으로부터 인상들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알아차리는 인상은 극히 일부라는 점이다. 그 인상들 전부가 우리의 ‘경험’ 안을 의식적으로 들어오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의 경험은 넓디넓은 초원을 가로지르는 가느다란 실개천처럼 인상들 속을 흐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육체적 인상들은 거기에 그렇게 있으면서 우리의 감각기관에 영향을 강하게 미친다. 이 인상들이 마음을 침투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우리가 그걸 근거로 ‘의식의 좁음’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이 현상에 대한 설명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윌리엄 제임스가 한 권으로 간추린 심리학의 원리>에서

[단숨에 쓰는 나의 한마디]

내가 왜 이 책을 필사하고 있는지 잠시 점검해봐야겠다.

먼저, 현재 내가 행하는 모든 일은 글쓰기 수업에 도움이 될까 해서다. 그 출발이자 끝은 누구나 글을 쓰게끔 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이다. 늘 말을 하며 살아야 하듯이 늘 글을 쓰며 살자는 것이다. 기존에 팽배해 있던 글쓰기에 대한 그릇된 관행과 관념을 버리고, 글쓰기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글쓰기로 다시 더 깊고 넓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생각으로 하던 생각을 글쓰기로 풀어낸다는 것이다. 대화 도중 “너는 왜 그렇게 말을 못하니?”라는 핀잔을 서로가 주기 힘들듯이, 내 생각을 글로 써서 상대에게 과감히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마음의 토대를 마련해보자는 것이다. 생각을 글로 쓰는 데에 대한 선입견이나 부담을 버리고 일단 써보자는 것이다. 그래야만 생각이 어떻게 글로 나오는지 각자 확인할 수 있고, 그래야만 정돈된 글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자연스럽게 해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마음먹기이다. 실행에 대한 의지이다. 그 마음을 어떻게 먹을까? 마음이 뭐기에? 그래서 심리학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심리학책이 그 마음 연구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 그 연구로 정말로 누구나 글을 쓰게끔 하는 작동 원리를 찾아낼 수 있는가? 가끔 얻어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오늘은 이렇다. “이 인상들이 마음을 침투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라는 부분을 보자. 위의 책은 1900년대에 쓰여졌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이후 있었을 것이다. 나도 어느 책에서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 생각이 나지는 않는다. 그래도 뭔가 말은 할 수 있다. 글쓰기로 마음에 침투된 것들을 길어 올릴 수 있다고 말이다. 우리고 보고 느낀 인상을 조목조목 드러내 보일 수는 없지만, 어딘가 쿡 박혀 있는 그 인상들을 글쓰기로 캐들어 가면 언젠가 그 실체에 다다를 수 있다고 말이다. 진짜 그럴까?

여기서 글쓰기와 과학의 갈림길이 만들어진다. 글쓰기는 느낌의 과정이지 과학적인 설명을 해내는 곳이 아니다. 이는 논리적인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논리는 논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글쓴이의 일관된 느낌으로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재처럼 논리를 뒷받침해주는 정보 공유의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다.

방금 전개한 나의 말들은 근거가 있는 것일까? 옳음에 가까운 것일까? 사실 잘 모르겠다. 내 생각을 글쓰기로 해나가는 것일 뿐. 이와 같은 일상의 생각 글쓰기. 어떻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을까? 나부터 지속적으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김서정 작가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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