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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바리’의 지혜“이 일을 위하여 이 때에 왔다” 2022년 한국기독교 부활절 맞이 묵상집 ⑰
NCCK | 승인 2022.03.17 21:53
▲ David Roberts, 「The Siege and Destruction of Jerusalem」 (1850) ⓒWikipedia

마가복음서 13:1-2

예수께서 성전을 떠나가실 때에, 제자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보십시오! 얼마나 굉장한 돌입니까! 얼마나 굉장한 건물들입니까!”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느 이 큰 건물들을 보고 있느냐? 여기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다.”

시골 살던 제자들이 볼 때 예루살렘의 성전은 굉장했을 겁니다. 고대부터 거대한 건축물은 권력의 과시였습니다. 규모와 장식에 놀라 감탄하는 일은 권력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태도는 권력 너머였습니다. 언제나 무엇이든 저 너머에 있는 것을 보도록 이끄셨던 것입니다.

그 너머에서는 큰 건물의 무너짐 곧 권력의 몰락이 보이고, 무너진 그 너머에 다시 일어서는 새 세계를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재난은 연이어 올 것이며 전쟁과 기근과 죽음, 그리고 미움받고 버려지는 일들이 있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라는 말씀에서 우리는 그 너머에 있을 새로운 지평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믿음은 우리 눈을 현재에 머물지 않도록 합니다.

충청도 동무로부터 ‘으바리’라는 말을 배웠습니다. 어리석고 좀 모자란다는 뜻이라는데 ‘내가 으바리로 살았더라면 더 좋았겠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똑똑한 척, 지지 않으려고 날선 태도를 지녔던 날들이 참 부질없었습니다. 그저 상대를 높여주고, 잘한다 말해주고, 나는 아래쪽에서 조용히 머물렀더라면 참 좋았을 터인데 후회됩니다. 나이 들고 보니 이제야 조금, 아주 조금 알게 되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나를 세우는 대신에 물러나 있었다면 그 너머에도 계시는 주님을 보았을 텐데, 그랬더라면 참 평화를 알았을 터인데, 참 아쉬운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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