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변찬린의 『성경의 원리』 4부작의 테두리에서 재구성하였기에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독자는 이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변찬린은 성령론에 대해 성서적 관점에서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지만, 이 글에서는 성령은 ‘진리의 영’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다른 영과의 혼합현상을 경계하는 변찬린의 언어맥락에 따라 ‘성령’신앙이라고 부제를 정하였다. - 필자 주

‘성령’신앙 왜곡 현상: “기복종교로 변질된 것이 기독교의 현주소이다”

종교학자: 최근의 한국 교회는 교회매매와 교회세습, 그리고 ‘값싼 구원’과 ‘값싼 은총’에 기댄 자본신앙과 기복신앙 현상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양식 있는 목사, 신학자 등 직업종교인의 자성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교계의 큰 울림으로까지는 반향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밝 선생님께서는 오늘 날 한국 교회의 실상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한밝 선생: 현대는 만신과 만령이 도전하는 시대입니다. 현대는 종교박람회 시대이며 역사상 발생했던 모든 종교들이 자기들의 주장을 관철하는 백가쟁명(百家爭鳴) 백화제방(百花齊放)의 시대입니다. 하나님은 영적 언론자유를 허락해서 모든 영과 신들이 인간들과 공모하고 야합하여 자기들의 주장을 떠벌리는 해원의 때를 허락하였습니다. 원(怨)과 한(恨)을 안고 죽은 모든 자들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서 제 뜻을 행하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혼돈의 시대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령과 더불어 사탄 마귀의 영들이 인간을 향해 도전해 오므로 무수한 교파가 양산되고 수많은 신흥종교가 급조됩니다. 어느 것이 참 종교이고 어느 것이 거짓 종교입니까? 어느 것이 성령이고 어느 것이 사령(邪靈)입니까? 어떤 목자가 참 선지자이고 어떤 목자가 거짓 선지자입니까? 어떤 복음이 참 복음이고 어떤 복음이 거짓 복음입니까? 이 시대 우리는 참 하나님과 적그리스도를 구별해야 하며, 참 영과 거짓 영을 분별해야 하며, 참 복음과 거짓 복음을 식별해야 하며, 참 목자와 삯군 목자를 감별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上, 267-278)

오늘날 기독교가 한 하나님, 한 예수, 한 성령을 부르면서 수백 종파로 핵분열을 일으킨 원인도 스스로가 타락된 종교임을 자증(自證)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스스로는 유일신을 믿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으나 사실은 분열된 다신교를 믿고 있음을 자각해야 합니다.(하, 142-143) 기독교는 겉으로 보면 유일신교지만 사실은 다신교입니다. 기독교가 무수한 교파로 열교화(裂敎化) 한 것은 하나님의 영이 작용하지 않고 다신(多神)인 천사들의 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요계, 40)

거짓 목자들은 몇 마디 방언을 하고 이상한 신앙체험을 하면 성령 받았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거짓 복음의 병균에 오염된 양들도 제 꿈을 하나님이 계시하신 묵시로 착각하고 〈물질 축복〉, 〈사업 축복〉, 〈영혼 축복〉의 구원을 받았다고 떠벌이고 있으니 말세의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방언으로는 마음의 열매가 없으며(고전 14:14) 일만 마디 방언보다는 깨달은 말 다섯 마디가 낫다고(고전 14:19) 성경에는 분명히 기록이 되었는데도 방언만 하면 성령을 받았다고 나팔불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당도 방언을 하고 불승(佛僧)도 방언을 할 줄 압니다. 성령은 진리의 영이므로 성령을 받은 자는 진리를 알게 됩니다. 진리는 모르면서 방언이나 이상 체험을 하는 자들은 다른 영, 사이비 영을 받은 기독교 무당들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下, 407) 오늘날도 말만 잘하는 약장사 같은 거짓 목자들이 많습니다. 웅변조로 설교하며 온갖 예화를 나열하여 요설과 괴변을 농(弄)하면서도 자기들은 한방울의 땀도 흘리지 않는 불한당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교회에서 십일조를 강조하고 온갖 명목으로 헌금을 강요하여 국세청의 세리들보다 더 교묘한 수법으로 치부하는 종교 상인들이 목자의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말세의 현상입니다. 모든 상인들이 불경기에 시달려도 종교상인 부흥업자들만은 항상 호황을 누리고 있는 현실을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下, 217)

오늘날 심령부흥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강령현상은 어떤 영들의 작용인가요? 진리의 영이 도전해 온 현상일까요, 아니면 미혹의 영이 도전해 온 현상일까요? 사심과 허욕과 이기심을 버리지 못한 자들이 미혹의 영을 받아 뜻도 모를 방언을 지꺼리며 사이비 은혜를 받고 참 성전에서 떨어져 무당의 춤을 추고 있는 곳이 기독교의 현장입니다. 기복종교로 변질된 것이 기독교의 현주소입니다. 하나님께 속하지 않고 세상에 속한 자들이 집단최면, 집단 환상을 일으키는 곳이 심령부흥회의 현실입니다. 〈은혜 충만〉, 〈말씀 충만〉, 〈축복 충만〉, 〈신유 충만〉, 〈능력 충만〉 등등 온갖 허언과 교언이 난무하는 곳에 〈미신 충만〉, 〈광신 충만〉, 〈욕심 충만〉, 〈공갈 충만〉, 〈욕설 충만〉이 있을 뿐입니다.(下 , 165-166)

오늘날 거짓 선지자들과 거짓 목자들은 어떠한가요? 그들은 부흥회와 산중 집회를 하면서 온갖 거짓 치병능력을 행하면서 자기 스스로를 과대 선전하면서 카리스마적인 존재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심령학적인 집단최면으로 병을 고치면서도 그들은 그 능력을 성령의 은사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자기 암시와 신념을 주입시켜 정신력의 기적을 일으키면서 그들은 신념을 믿음으로 오해시키는 작업을 행하고 있습니다. 심령적 현상을 종교적 현상으로 오해하고 있는 우매 무지한 기독교인들이 복음의 참 뜻을 그르치고 있습니다. 거짓 목자들은 자기 암시와 최면술로 병든 양들을 고치면서도 자기 자신을 하나님이 보내신 사자로 과대 선전하고 매스컴을 동원하여 〈성령 충만〉, 〈신유 충만〉, 〈능력 충만〉, 〈축복 충만〉을 나팔불고 있습니다. 예수는 치병한 소문이 전파될까 염려하였으나 거짓 목자들은 자기들의 소문이 나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매스컴의 물결을 타려고 광분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집회, 세계 최대의 교회건물, 세계 최대의 교인수를 자랑하는 자들치고 거짓목자 아닌 자 없습니다.(上, 396-397)

우리는 이 날까지 성경해석을 서구 신학자들의 방법을 무조건 답습(踏襲)했고 모방했습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신학과 교리를 소화도 하지 못한 채 포식(飽食)만 하는 어리석음을 범했습니다. 서양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교리만이 진리의 전부요 성경해석의 방법이지 그 밖의 것은 이단으로 정죄하고 타매(唾罵)하는 경향이 농후하였습니다. 서구 기독교가 우리에게 주입한 교리와 교파의 잘못된 선입관념을 버리고 빈 마음자리에서 성경을 다시 읽어야 합니다.(上, 486) 우리는 성경과 교리화 된 기독교를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 = 기독교’라는 등식에서 빨리 해방되는 길만이 참 하나님과 예수그리스도와 성신과 해후할 수 있는 첩경임을 대각해야 합니다.(上, 486)

▲ 한국조직신학회, 『성령론』, 대한기독교서회, 2017, 책표지

“진리를 알면 성령의 역사요 진리를 모르면 성령의 역사가 아니다”

종교학자: 한밝 선생님께서 한국 교회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샤마니즘화 현상, 기복신앙과 자본신앙에 경도된 그리스도교 신앙현상 등의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서구 그리스도교와 신학에 바탕을 둔 그리스도교 종교문화가 성서의 진리를 반영하지 못한 측면뿐만이 아니라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에 안착하지 못한 현상을 폭넓게 비평하신 것 같습니다. 특히, ‘성서(의 진리)와 교리화된 기독교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 주시면 대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밝 선생: 현대인은 각종 공해와 더불어 종교 공해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각종 공해 속에서도 식품을 잘못 선택하여 먹으면 암과 신경병과 온갖 잡병이 유발되듯 종교의 말씀도 잘못 얻어먹으면 영적으로 불구자가 되는 것입니다. 종교를 잘못 믿어 영적 정신적 불구자가 된 예가 얼마나 많습니까. 아집과 독선과 광신은 종교적 불구자들의 병든 성격입니다. 각 교파들은 전매특허라도 낸 것처럼 천국행 표를 팔고 있으며 자기들만이 구원이 있다고 자기(自欺)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종교적인 높은 감식안(鑑識眼)이 없으면 위조된 거짓 종교에 속아 패가망신 할 것입니다.(上, 267-268)

이적과 기사가 있다고 하여 그것을 참 선지자로 믿으면 안 됩니다. 이적과 기사는 마귀도 행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의 술객들도 지팡이를 던져 뱀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 그러나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 하셨으니 자기 양심이 화인을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 하는 자들이라. 딤전 4:1. * 악한 자의 나타남은 사탄의 활동을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있으리니…이러므로 하나님이 미혹의 역사를 그들에게 보내사 거짓 것을 믿게 하심은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는 모든 자들로 하여금 심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살후 2:9–12. *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 마 24:24.

이 얼마나 무서운 말씀입니까? 거짓 영들과 야합하여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이 창궐할 것을 성경은 예언하고 있습니다.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는 한결같이 이적과 기사는 행하는데 그들에게는 진리가 없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진리가 없는 이적과 기사는 모두가 거짓인 것입니다.

*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였으니 하나님을 아는 자는 우리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한 자는 우리의 말을 듣지 아니하나니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이로써 아느니라. 요일 4:6. *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고전 2:12.

진리의 영은 하나님의 은혜의 뜻을 알며 미혹의 영, 세상 영은 진리는 모르고 하나님의 뜻은 몰라도 이적과 기사는 행할 수 있는 영들입니다.(上, 269)

종교학자: 기복의례와 치병의례와 기적현상은 세계 종교 경전에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종교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밝 선생님은 ‘진리를 모르는’ 종교의례를 비판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서적 맥락에서 ‘성령’현상과 ‘잡령’현상은 어떻게 판별할 수 있습니까?

한밝 선생: 기독교가 샤머니즘화 하는 원인의 하나가 잡령들의 강신 현상을 성령 강림으로 착각하는 데 있습니다. 성령은 진리의 영이지 이적 기사를 행하는 영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마귀의 영들은 이적 기사는 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성령의 역사로도 이적 기사는 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가 없이 이적 기사만 행하는 영은 성령의 작용이 아닌 것입니다.(上, 269)

우리들에게 도전해 오는 영이 하나님의 성령인지 사탄 마귀의 영인지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요일 4:1.

많은 거짓 선지자들이 나와서 성령의 이름으로 이적과 기사를 행하지만 실상은 성령의 작용이 아닌 악령의 작용인 것입니다. 성령과 악령을 구별하자면 한 가지 표준이 있습니다. 성령은 진리의 영이므로 진리를 알면 성령의 역사요 진리를 모르면 성령의 역사가 아닙니다. 진리를 모르고 이적과 기사만 행하면 이는 악령들의 작용입니다. 그러나 진리를 알고 이적과 기사를 행한다면 이는 성령의 작용으로 믿어도 무방할 것입니다.(上, 268)

이적과 기사와 능력과 방언이 있는 부흥회에 가지 말고 진리를 증거하는 모임에 참여해야 합니다. 진리가 우리를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자유케 할 것입니다(요 8:32). 모세가 행한 이적과 기사를 체험한 이스라엘 민족은 다 광야에서 멸망당하지 않았습니까? 예수가 이적을 가장 많이 행한 고라신과 벳세다와 가버나움이 음부에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이적과 기사와 능력으로는 인간을 구원할 수 없음을 성경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직 진리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성령은 진리의 영이기 때문입니다.(요 14:16-17, 요 15:26, 요 16:7-8, 요일 2:27, 요일 5:7) (上, 55)

‘구원’신앙 왜곡 현상: “현재 받은 구원은 〈보증구원〉이지 〈완전구원〉이 아니다”

종교학자: 교회사에서 ‘구원’논쟁은 종교생활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저명한 신학자는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는 발언으로 출교를 당하기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조직신학회에서 발간한 『구원론』(대한기독교서회, 2015)에는 다양한 구원론이 서술되어 성서가 말하는 ‘구원’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구원’이라는 개념은 그리스도교 문화에서 형성된 종교적 언어이지만 역사적으로 존재한 모든 종교에는 나름의 구원(구제)이라는 개념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한밝 선생님께서는 성서의 ‘구원’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계시는지요?

▲ 한국조직신학회, 『구원론』, 대한기독교서회, 2015, 책표지

한밝 선생: 〈완전구원〉이란 영육쌍전(靈肉雙全)하여 에녹이나 엘리야처럼 또는 부활한 모세와 예수처럼 산 자가 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는 아직 그런 존재로 변화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지금도 죽으면 영혼은 영계에 가서 부활될 날을 기다리고 육신은 무덤 속에서 구더기의 밥이 되고있는 상태에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완전구원〉받은 존재가 아님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완전구원〉받은 존재들은 산 자인 까닭으로 이 땅에 시체와 무덤을 남기지 않고 수렴되는 변화체의 인간들을 말합니다.(上, 502) 인간은 이 땅에서 산 자로 완성되어 지상 천국에서 살다가 이 땅의 생활이 끝나면 변화 받아 천상천국에서 영생하는 것이 성경의 원리였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에서는 죽은 인간의 영혼이 천당 간다고 굳게 믿고 있으니 죽은 자의 종교가 아닐 수 없습니다.(요계, 240) 참 구원이란 인간의 영혼을 천당에 보내는 구원이 아니라 영육이 산 자가 되어 부활하고 변화 받는 구원을 뜻합니다. 영혼이 낙원 곧 세째 하늘에 올라가는 구원은 〈보증구원〉입니다. 하나님은 산 자의 하나님이기 때문에 죽은 자의 영혼이 천당 간다는 기독교의 교리는 미신입니다. 죽은 자의 영혼은 낙원에 가서 부활의 날을 고대하고 있는데 이 영혼이 다시 성령의 도태(道胎)를 통해 산 자 곧 부활한 자가 되어 태어날 때 영육 아울러 구원받는 완전구원이 이루어집니다.(『요계』, 239)

종교학자: ‘완전구원’이라고 한다면 그리스도교의 교리와 신학체계에서 형성된 구원의 범주와는 차별성을 가지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구원개념이 ‘완전구원’이 아닌 ‘보증구원’이라고 하는  성서적 근거를 사례로 들어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요?

한밝 선생: 우리는 지금 부활의 소망을 안고 살고 있을 뿐 완전히 부활을 받은 상태가 아닙니다. 아직도 사망이 우리를 협박하고 있지 않습니까? 먼저 잠든 성도들은 부활의 소망을 안고 무덤 속에서 잠든 상태에 있을 뿐 부활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예수는 재림하여 잠든 성도를 부활시켜야 하고 살아있는 성도들은 사망의 공포에서 완전히 해방시켜야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는 예수를 믿으면서도 여전히 죄를 밥 먹듯 짓고 있으며 황무한 마음밭을 개발하지 못하여 고뇌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선을 행할 능력이 없으며 무력한 믿음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만 의지하여 믿음으로 구원받고 있습니다.(上, 320-321) 우리가 현재 받고있는 구원은 마지막 날의 부활 때 〈완전 구원〉받을 수 있는 〈보증 구원〉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현존하는 우리는 성령의 인침으로 〈보증 구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원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 엡 4:30. * 너희는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았느니라. 벧전 1:5. * 또한 우리 곧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까지도 속으로 탄식하여 양자 될 것 곧 우리 몸의 속량을 기다리느니라. 롬 8:23. *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가 강림하실 때에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요 그 후에는 마지막이니 그가 모든 통치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라. 고전 15:23–26. * 이 장막에 있는 우리가 짐진 것 같이 탄식하는 것은 벗고자 함이 아니요 오히려 덧입고자 함이니 죽을 것이 생명에 삼킨 바 되게 하려 함이라 곧 이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에게 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라. 고후 5:4–5.

이 성구들을 볼 때 우리가 현재 받은 구원은 〈보증 구원〉이지 〈완전 구원〉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몸은 아직 사탄마귀의 올가미에서 해방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완전구원이란 영육 아울러 받는 생령의 구원이지 영혼만의 구원이 아닌 것입니다. 우리 지상의 성도들과 낙원의 영혼들은 다 같이 마지막 날의 부활을 바라보면서 〈보증 구원〉을 이룬 상태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지상의 우리들은 이날까지 〈개인 구원〉을 얻었습니다. 예수 믿는 때가 각자 달랐고 또 죽는 시간도 각자 달랐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날 참 부활 때가 오면 인간은 〈전체 구원〉의 새 날을 맞이할 것입니다.(上, 149-150)

종교학자: 다원주의적 한국 종교전통에서 구원의 범주를 ‘개인구원’과 ‘전체구원’으로 구별하여 이해한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종교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담겨있는 구원의 의미를 성서적 맥락에서 이해를 돕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한밝 선생: 지난날의 모든 종교는 개인의 자각을 토대로 하여 이루어진 종교였습니다. 각개인은 자기만의 골방을 갖고 그 골방 안에 은거하여 하나님과 은밀히 교통하는 길을 모색하였고 그것만이 바른 신앙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해서 〈닫힌 신앙〉을 갖고 하나님과 만나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구원도 개인주의의 〈구원관〉을 소유할 수밖에 없었고 또 그런 신앙이 성경적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성경 속에는 미개발의 원광(原鑛)이 있으니 그것이 개인적인 자각이 아닌 공동각(共同覺)의 광맥이며 〈전체 구원〉의 대 경륜인 것입니다. 이는 〈열린 신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동각에 의하여 형성되는 새로운 공동체의 탄생! 이것이 오순절의 복음입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의 특색과 그 중요성은 그 체험이 어느 개인의 신앙 체험이 아니고 공동체의 체험으로 나타난 사실입니다. 이 공동체의 신앙 체험은 그들이 한 자리에서 공동각으로 해서 이루어진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上, 270-271)

타락한 역사시대는 개체의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창조된 줄 안 시대였으나 영의 시대가 개명되면 인간 전체가 세포가 되어 조직한 신성조직 즉 전체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창조되었음을 깨닫는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구원은 전체 구원이지 개인 구원이 아닙니다. 전체가 구원받을 때 개인의 구원은 의미를 지닐 수 있으나 전체 구원이 없는 개인 구원이란 한갓 망념(妄念)인 것입니다. 전체가 머리일 수 없고 전체가 지체일 수 없습니다. 인격체로서의 인간이 머리와 지체로 구성되듯 장차 창조될 신성 조직도 머리와 지체로서 구성될 것입니다. 머리는 예수와 더불어 다스리는 장자의 총회인 제사장들이고 지체는 다스림을 받을 이스라엘 백성 곧 성도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머리와 지쳬는 하나이므로 서로가 깊은 환희 속에서 다스리고 다스림을 받을 것입니다.(上, 382)

아담 이래 모든 죽어간 성도들은 끝날 그리스도의 공동체로 부활해야 합니다. 예수 안에서 죽은 자들이 부활해야 할 이유도 그들이 이루지 못하였든 공동체 곧 그리스도 예수의 성조직을 이루어 전체가 함께 구원받는 천국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를 믿다가 개체가 죽으면 그들의 영혼은 하나님의 품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낙원에 가서 전체가 부활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랑의 공동체〉 안에 일원(一員)이 되어 각자가 자기 자리를 차지하는 세포가 될 때 영생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한 조직이 탄생되어 천국을 이룰 것입니다.(中, 111) 오늘날 거짓 복음을 증거하고 있는 거짓 선지자들은 개인 구원을 부르짖고 있으나 이런 거짓 복음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下, 110)

종교학자: ‘영의 시대’가 열리면 ‘개인구원’의 개별 차원을 떠나 ‘전체구원’이라는 우주적 차원의 구원공동체가 형성된다는 말로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성서에는 ‘영혼구원’만을 말하는 성구도 간혹 보입니다. 예를 들면 누가복음 23장 46절의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와 사도행전의 7장 59절과 60절의 “스데반이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 이 말을 하고 자니라”, 베드로 전서 1장 9절, 2장, 25절, 4장 19절과 시편 31장 5절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밝 선생: 이 성구들은 죽은 자의 영혼이 하나님 나라에 간다는 뜻이 아닙니다. 죽은 자들이 하나님 손에 영혼을 부탁한 것은 부활의 날에 자기들의 영혼을 부활시켜 줄 것을 부탁한 기도였던 것입니다. 비록 죽은 자가 되어 그 영혼이 하늘나라에 갈 수 없어도 생명나무이신 예수를 믿고 구원의 보증을 얻었으므로 그 영혼을 부활할 때까지 하나님의 손에 부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비록 죽은 자의 영혼은 하나님을 해후할 수 없지만 산 자로 다시 부활 할 동안까지 생명나무이신 예수를 믿은 믿음 때문에 그 영혼은 생명 안에 갈무리되어 다시 부활의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예수도 죽어가면서 그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했으므로 다시 부활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를 믿고 산다고 증거를 받고 순교한 자들의 영혼도 하늘나라가 아닌 하나님의 제단에서 신원(伸冤)의 날을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

* 다섯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보니 하나님의 말씀과 그들이 가진 증거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에 있어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갚아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 하나이까. 계 6:9–10.

스데반도 죽어가면서 그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했으므로 끝날 다시 부활할 것입니다. 우리들도 죽어갈 때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자. 그러면 끝날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것입니다. (上, 481-482) 그런데 오늘날 어떤 자들은 십자가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고 십자가에 달린 예수는 실패한 예수라고 망언을 하고 있습니다. 적그리스도들은 떠들기를 초림 예수는 영적 구원만 완성하였지 육적구원은 이루지 못했으므로 재림주가 와서 육적구원을 이루어야 한다고 나발 불면서 거짓 복음을 밀교화(密敎化)하여 양들을 미혹하고 있습니다.(上, 276) 바리새적 거짓 선지자들의 거짓 복음인 〈개인구원〉을 믿지 말아야 합니다. 또 사두개적 거짓 목자들이 떠버리는 〈사회구원〉의 감언이설(甘言利說)에 현혹되어서도 안 됩니다.(中, 111) 개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조직(聖組織))의 한 세포일 뿐 개인이 천국을 이룰 수 없습니다. 예수가 머리가 되고 성도들은 지체가 되어 성조직이 이룩될 때 그 조직의 전체가 구원받게 됩니다. 모세가 개인적으로 애굽을 탈출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공동체를 이끌고 애굽을 나온 이유도 하나님 안에서 거듭나고 개조된 신령한 공동체만이 하늘나라에 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下, 110-111)

‘이신칭의’ 신앙 왜곡 현상: “믿음을 흉내내는 원숭이의 믿음, 이것이 현대인들의 믿음이다”

종교학자: 어느 종교에서나 문화적 맥락에 따라 깨달음, 믿음, 지혜 등의 종교적 언어와 행위는 분리되지 않고 일치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가톨릭에서는 프란체스코 수도회 등 탁발수도회의 전통이 있고, 불교에서도 수도승은 ‘탁발’을 합니다. 특히 선가오종(禪家五宗)가운데 하나인 조동종(曹洞宗)에는 삼종타(三種墮)⁽¹⁾라는 수행의례도 있습니다. 한편 개신교는 ‘이신칭의’ 등 다섯 솔라(Five Solas)를 ‘가톨릭혁신운동’의 종교적 구호로 내세우고 교세를 확장하여 왔습니다.⁽²⁾ 그런데 어느 종교든지 종교적 신앙이 내면화되면 그 종교적 신앙은 외형적인 종교적 행위로서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종교적 이치가 아닌지요?

한밝 선생: 예수가 원하는 열매는 사변적이며 관념적인 열매가 아닌 행위의 열매를 말합니다. 오늘날 바울신학을 잘못 해석한 자들이 <믿음으로 구원받는다 >는 성경의 뜻을 오각하고 믿음만 나팔불고 행위는 이방인보다도 악한 자들이 많습니다. 믿음과 행위의 두 수레바퀴가 굴러가는 수레 위에 앉은 자 만이 구원의 정도(正道)를 가고 있습니다.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허다하나 예수가 요구하는 도과를 결실한 자는 심히 소수의 무리이다. 양적으로는 교회가 부흥되는 듯하지만 질적으로는 교회가 빈곤해지고 있는 종교현상을 깊이 뚫어보아야 합니다.(上, 410)

거짓 목자들의 설교나 듣고 일상 속에 빠져 안일하게 예수를 믿는 자들이 어찌 고난과 피로 맹개질한 성경의 진리를 정각할 수 있겠습니까? 편하게 예수를 믿는 자들은 키질하면 다 흩어질 가라지들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믿음을 흉내 내는 원숭이의 믿음, 이것이 현대인들의 믿음입니다. 현대인들은 신념과 신앙을 혼동하고 있습니다. 비 온 뒤 죽순처럼 교회는 세워지고 돌파리 의사들처럼 돌파리 목사들은 양산되고 민족복음화니 세계복음화니 하면서 급조된 사명자들이 마구 쏟아져 나와 교파마다 과장된 교인수를 자랑하고 있지만 참 믿음을 가진 자들은 정금처럼 희귀한 존재로 〈적은 무리〉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下, 189-190)

오늘날 양산되는 기독교인들은 청함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들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천국의 잔치에 청함을 받았지만 행위의 세마포와 두루마기가 없으면 잔치에 참예하였다가 바깥 어두운데 쫓겨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믿음과 행함이 쌍전(雙全)한 사람만이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참되게 믿으면 성령의 열매를 맺는 법입니다.(下, 432-433)

“자기희생이 따르지 않는 종교는 거짓 종교이다”

종교학자: 그렇다면 앞에서 언급한 구원의 개념과 연계하여 현재 그리스도교적 인간이 받는 구원이 ‘보증구원’이라면 성서적 인간의 종교적 신앙생활은 어떻게 하여야 할까요? 성서의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밝 선생: 믿고 행하는 자만이 구원을 받습니다. 믿음과 행함은 두 수레바퀴와 같습니다. 믿음의 외짝 수레바퀴만 가지고 구원받을 수 있다는 현대판 거짓 선지자들에게 속지 말아야 합니다. 믿음과 행함이 두 수레바퀴기 될 때 영과 육은 그 수레를 타고 하늘나라에 입문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下, 345-356)

*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14)

이 바울의 탄식은 아직까지 모든 성도들의 탄식인 것입니다. 이 탄식이야말로 우리가 받고 있는 구원이 〈완전 구원〉이 아님을 자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自欺)하는 어떤 자들은 자기들이 〈완전 구원〉 받았다고 떠벌리면서 여전히 죄는 짓고 있습니다. 이런 자들은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는 기만자(欺瞞子)들인 것입니다. 자기자(自欺者)는 참으로 독선과 아집이 강한 구원받을 수 없는 무리들입니다. 이들은 복음을 믿는 것 같으면서 스스로 속이고 속고 있는 자들입니다. 마귀와 사망의 권세가 완전히 이 땅 위에서 사라지는 날까지 우리가 받은 구원은 〈보증 구원〉임을 겸허하게 인식해야 합니다.(상 251-252)

십자가의 도리로 말미암아 해방을 받은 우리 앞에는 피와 고난으로 점철된 광야의 노정이 전개되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마 10:38–39)

십자가로 자유를 얻고 해방을 받은 우리들은 그것으로 구원이 완성된 것이 아니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할 〈광야의 도정(道程)〉이 남아 있고 〈자기부정〉의 피나는 구도가 남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앞에는 현대광야를 횡단해야 할 도정(道程)이 남아 있습니다. 이 광야에서 쓰러지는 자는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회귀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속고 있는 무리들은 〈자기 십자가〉의 도정(道程)을 망각하고 있으며 〈자기부정〉의 구도 정신을 자기(自棄)한 채 구원 받았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유월절 어린 양의 희생 곧 십자가의 도리는 우리가 가야할 도정의 첫 출발점이지 완성이 아닙니다. 십자가로서 자유와 해방을 얻은 우리들은 광야의 길에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혈로(血路)를 가야하며 〈자기부정〉의 피나는 연단을 통해 가나안 땅에 부활해야만 완성을 할 수 있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바울의 신학으로 속임수를 쓰고 있습니다. 〈십자가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인간이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망언(妄言)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고난의 광야〉가 없다고 자기(自欺)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부자와 같은 안일한 생활을 하면서 이기주의와 황금만능의 우상을 신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下, 108-109) 꿩먹고 알먹는 격으로 자기자들은 세상에서도 재미보고 하늘나라도 광야를 지나지 않고 갈수 있다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만홀(慢忽: 필자주, 태만하고 소홀함)히 여기심을 받지 않으십니다.(갈 6:7)(下, 109) 소금도 자기 존재를 용해시켜 자신을 희생하고 무화(無化)함으로써 세상의 맛을 내고 방부제가 되고 빛도 자기 자신을 연소시켜 세상을 밝히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희생이 따르지 않는 종교는 거짓 종교입니다. 예수는 자신을 십자가에 희생시킴으로 인류를 구원하였습니다.(下, 217)

종교학자: “교회에만 구원이 있다”, “예수를 믿는 자는 구원을 받는다”라는 종교적 언어는 그리스도교 이천 년의 성장을 지탱하는 버팀목의 역할을 한 핵심적인 종교적 기제이기도 합니다. 예수그리스도를 믿으면서도 종교적 행위가 신행일치하지 않거나 단순히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성서는 말하고 있는지요?

한밝 선생: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바울의 신앙 고백을 잘못 해석하여 예수의 이름을 입술로만 믿으면 자동적으로 구원받는다고 착각하면서 그 행위는 이방인보다 못한 자들이 많습니다. 행위가 없어도 믿음으로만 구원받는다는 주장은 종교꾼들과 건달들이나 부르짖는 마귀의 구호입니다. 행위로만 구원받는다는 주장도 그릇된 것입니다. 믿음과 행위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습니다. 참 믿음에는 반드시 선한 행위가 따라야하고 참 선행은 깊은 믿음 가운데서 우러나야 합니다.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도 죽은 것입니다(야 2:26). 예수를 믿기만 하고 행위가 없는 자는 버림받습니다(마 7:21–23).(『요계』, 195)

성경에는 예수를 믿고도 버림받을 무리가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 7:21–23.

예수를 믿는다고 다 구원받는다는 망견은 스스로 속이고 속는 자들의 구원관입니다. 요즈음 이런 어리석은 자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장자와 차자로 예정되었는가를 따지기 이전에 예수 믿고도 버림받지 않을까 깊이 생각하여 하나님의 뜻을 힘써 행해야 합니다. 청함을 받은 자는 많으나 택함을 받은 자는 적은 법입니다(마 22:14). 사도 바울도 힘써 전도하면서 하나님께 버림받을까 항상 두려워하였습니다.

*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 고전 9:27.

하나님의 사도임을 자부하던 바울도 버림받을까 항상 두려워했는데 하물며 우리 같은 범인들이야 어찌 예정되고 구원받았다고 뻐길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다 같이 그리스도 예수를 구주라 고백할지라도 스스로가 예정되어 있는지 예정되지 않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예정의 뜻은 오직 천명에 맡기고 우리는 힘써 선한 싸움을 할 뿐입니다. 게으른 자들과 교만한 자들은 제 할 일은 하지 않고 예수 믿으니 스스로 예정되었다고 자만하다가 버림을 받을 것입니다.(上, 520-521)

(다음 연재 글에서 대담이 계속됩니다)

미주

(미주 1) 삼종타(三種墮)는 조동종의 창시자인 동산양개(洞山良价, 807-869)가 한 말로, 수도승은 수행자라는 티를 내지 말라는 사문타(沙門墮), 중생과 더불어 동고동락하라는 수류타( 隨類墮)와 중생으로부터 공양과 존경을 받지 말라는 존귀타(尊貴墮)를 말한다. 한국의 경허 등이 삼종타의 선가 전통을 계승한 대표적 고승이다. (미주 2) 다섯 솔라[Five Solas: Sola Scriptura(오직 성경), Solus Christus(오직 그리스도), Sola Gratia(오직 은혜), Sola Fide(오직 믿음),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 영광)] 가운데 ‘이신칭의’로 번역되는 ’Sola Fide’를 중심으로 대담 주제를 한정하였다.

이호재 원장(자하원)  injich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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