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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 하나님 뜻을 따르라는 신호<정현진의 출애굽기와 노닐기 ⑨-1> 출애굽기 8장
정현진(수도교회 담임목사, 한신대 대학원 외래교수) | 승인 2014.12.17 11:34

이번 <정현진 목사의 출애굽기와 노닐기> 아홉 번째 순서는 분량상 두차례에 나눠서 싣습니다. - 편집자 주

맥카디는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여 일으키신 11번째 표적을 빼놓고, 지팡이가 뱀으로 변한 첫 번째 표적부터 흑암이 이집트 전역을 뒤덮은 10번째 표적까지의 내용을 분석하여, 다음과 같이 교차대구법의 구조라고 보았다(성서와 함께, 출애굽기-어서 가거라, 140-142쪽).

   
 
세 번째 표적: 개구리 (8:1-15[7:26-8:11])

개구리 표적은 두 번째 표적(나일강물이 핏빛으로 변함)이 거절당한(마엔) 후에 일어났다(출 8:2). 개구리 표적은 사람을 성가시게 하고 비위를 몹시 상하게 하지만,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문제는 아니다. 그런데도 이 표적을 겪는 동안 파라오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자손을 내보내야겠다는 생각하게 되었다. 출 8:1은 7:15와 비교하여 매우 단순하게 시작된다: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파라오에게 가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고 말하여라. ‘나의 백성을 내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 2 네가 만일 내보내기를 거부한다면, 보라, 나는 개구리 떼로 너의 온 영토를 치겠다. 3 그러면 나일 강에 개구리들이 무수히 생겨날 것이다. 그것들이 올라와 네 궁궐과 침실로, 네 침상 위로, 네 신하들과 백성의 집으로, 네 화덕과 반죽 통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4 그리고 개구리들은 너에게, 네 백성에게, 너의 모든 신하들에게 뛰어오를 것이다.’(표준)

개구리란 말(체파르데아, 체파르데임)은 여기와 여기를 배경으로 하는 시편에만 두 번 나온다(78:45b; 105:30). (무수히) 생겨나다, 기다는 말(샤라츠)은 ‘생겨나다, 번성하다, 득실거리다(우글거리다), 기다’ 등 여러 가지 의미로 쓰였다(창 1:20, 21; 7:21; 8:17; 레 11:29. 게제니우스는 이 동사를 말레, 파라츠, 야라드 등과 함께, verba copiae 또는 verba abundandi 라고 불렀다 GK § 117z; HeSy § 90d 참조). 이를 NASB 등은 우글거리다, 떼를 짓다(swarm)로, NIV는 충만하다(teem)로 각각 옮겼다. 창세기 1:20-21에 두 차례 나오는 이 낱말과 연관시켜 본다면, 개구리들이 이집트 사람의 생활공간에 온통 우글거렸다(7절 ‘애굽땅에 덮이니’란 구절 참조). 더구나 파라오의 궁궐, 그 가운데서도 침실과 침대에 까지. 지극히 은밀한 공간, 더 나아가 그 무엇에게도 아무에게도 침해당하거나 방해받지 않아야 할 파라오의 침실과 침대가 아니던가! 게다가 화덕과 반죽통이라면, 개구리들이 접근을 기피하는 곳이다. 한편으로 이곳은 개구리들이 기피하는 곳이요, 다른 한편으로 사람이 먹는 음식물까지 더럽혀지는 것이다. 이렇듯 모든 장소에 다 퍼져있는 이 개구리들은 사람이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불쾌감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커다란 장애를 느끼게 해주었으리라.

성경은 개구리들이 출몰하는 장소를 왕궁, 침실, 침상(침대)로 범위를 좁혀가며,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그리고 왕궁, 신하들의 집, 백성의 집으로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의 숫자를  점점 확장시켰다(3절). 더 나아가 식생활에 관련된 영역까지(화덕과 떡반죽 그릇) 개구리들이 들어감으로써, 혐오감을 극대화시켰다.

그리고 ‘나는 ... 치겠다’는 표현에서 ‘친다’는 말(나가프)이 표적이야기에서 처음으로 나온다. 이 말은 서양언어권에서는 재앙을 가리키는 말(palgue)로 번역되었는데, 이런 번역은 ‘치다, 불행하다’ 등을 의미하는 그리스말 plege에서 나왔다. 여기서 개구리로 친다는 말은 조금 가볍게 들릴 수도 있다. 개구리는 사람이나 작물을 직접 해치는 동물이 아니고, 불쾌감(혐오감)을 안겨주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낱말이 출 12:23에 쓰일 때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공개: 야훼께서 이집트인들을 치며 지나가시다가 문 상인방과 좌우 문설주에 바른 피를 보시고는 그 문을 그냥 지나가시고 파괴자를 당신들의 집에 들여보내어 치게 하는 일이 없게 하실 것이오). 더 나아가 출 32:35에는 치는 대상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바뀌었다(여호와께서 백성을 치시니 이는 그들이 아론이 만든 바 그 송아지를 만들었음이더라).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지만, 5절 앞에는 위와 같은 위협의 말씀을 듣고도 파라오가 그에 순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하나님은 세 번째 표적을 시작하셨다. 파라오는 전처럼 이집트의 마술사들을 불러들였다. 그들은 하나님을 대신한 모세와 아론처럼, 개구리들을 이집트땅, 곧 사람의 생활처소로 올라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사라지게 할 수는 없었다. 이는 참으로 역설적인 일이다. 그들이 진정 파라오를 위한다면, 나일강에서 올라온 개구리를 되돌려 보내거나, 없애버려야 했다. 그런데 그들은 파라오 궁전 안에 개구리 숫자를 오히려 더 우글거리게 만들어 놓았다. 이로써 그들은 한편으로 그들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세와 아론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개구리 표적을 더 크게 만들어, 파라오에게 더 큰 괴로움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나일강물을 피로 변하게 한 일도 이와 같다. 한편으로는 그들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 정말 그들이 능력 있는 마술사라면, 나일강물을 핏빛으로 변하게 할 것이 아니라, 핏빛으로 변한 강물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아야 할 것이었다. 그렇다. 아무리 신기한 것이라도, 기상천외한 것이라도, 파괴적인 상처를 입히거나 이미 있는 상처를 덧내는 것은 결코 진정한 표적이 될 수 없다. 진정한 표적은 언제나 건설적, 창조적인 결과, 다시 말해 치유와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이라야 한다.

침대에까지 뛰어오르는 개구리로 곤욕을 치른 파라오는, 두 번째 표적에서 별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이 세 번째 표적에 마음이 흔들렸다. 그는 굴욕을 무릅쓰고 모세와 아론을 불러 들였다. 그리고 처음으로 여호와의 존재를 인정하며, 기도를 부탁하였다. 출애굽기에서는 8:8에 처음 쓰인 기도드리다는 말(아타르)은 청원하다, 탄원하다는 뜻이다(출 8:28; 9:28 참조).1) 이는 항상 하나님을 향한 장면에서만 쓰여 진다. 우가릿 말에서 이것은 ‘죽이다 > 처형(처분)하다 > 제물로 바치다 > 청원하다’ 로 그 뜻이 변화되었다(GB18, 1032). 창세기에서 이 말은 이삭이 자기 아내 리브가가 임신하게 해 달라고 기도드리는 곳에 유일하게 나온다(창 25:21b). 개구리 문제를 놓고 모세가 여호와께 기도드리는 것은 차아크란 낱말로 표현되었다(12절). 이는 흔히 커다란 위험 앞에서, 또는 절박한 위기 때에 부르짖다, 울부짖다, 아우성 치다로 옮겨지는 것이 말이다. 4절에 나오는 기도드리다(아타르)보다 훨씬 더 강렬한 표현이다. 이에 카숫토는 만일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에 선하게 응답하시지 않으면 자신이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모세가 기도드렸다고 보았다(Cassuto, Exodus 103쪽). 그렇지만 이는 그의 간절함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파라오는 처음으로 협상할 뜻을 내비치었다(출 8:8). 비록 파라오가 그 말대로 협상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이는 지금까지의 얼음같이 차갑기만 하던 그의 태도에 비하면 참으로 놀라운 진전이다. 이에 모세는 ‘나에게서(나를 통해) 당신 자신을 영화롭게 하시오’(히트파에르 알라이 ← rap)라고 응수하였다(개역개정은 이 부분을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으며, 표준새번역은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로, 공동번역은 ‘그대로 하겠습니다’로 각각 옮겼다. KJV처럼 이를 glory over me when ... 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파아르 동사는 피엘형으로 6번, 히트파엘형으로 7번, 그리고 명사형(페에르)으로 7번 나온다.2) 출 8:9의 이 문형과 가장 비슷한 곳(파아르 + 전치사 )은 삿 7:2b(yLi h['yviAh ydIy" rmoêale laer"f.yI yl;[' rae'P't.yI-!P, = 이는 이스라엘이 나를 거슬러 스스로 자랑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와 사 10:15a(AB bceäxoh; l[;Þ !z<r>G:h; raeP't.yIh] = 도끼가 도끼질하는 사람에게 어찌 으스대겠느냐? 공개)이다. 이것의 의미를 학자들 대다수는 ‘내가 당신에게 유리하게 해 드리리이다’로 풀이한다.

10절에는 이 표적의 목적이 나와 있다: 여호와와 같은 이가 없는 줄을 파라오에게 알게 하는 것.

모세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 개구리들이 집과 마당과 밭에서 나와 죽어버렸다(13절). 사람들이 죽은 개구리를 모아다가 쌓아 놓았다(코마림 코마림). 코마림이란 말이 되풀이 나오는 것은 그 숫자가 셀 수 없이 많은 것을 강조하는 의미이다(GKC 396 §123.e). 코마림은 코메르의 복수형이다. 1코메르는 약 394리터이므로, 우리는 여기서 그 양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모세가 드린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심으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자, 파라오는 자신의 마음을 완강하게 굳혀버렸다(출 8:15). 이로써 그는 자신의 생각을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제 발로 차버렸다.

   
▲ 세 번째 표적: 개구리(Gerard Jollain, 1670;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Jollain_The_Plague_of_Frogs.jpg)

네 번째 표적: 이 (모기) 표적 (8:16-19[12-15])

파라오가 식언(食言)을 한 탓인지, 네 번째 이적은 사전에 경고도 없이 곧바로 시행되었다(일곱 번째, 열 번째 표적 참조).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아론에게 지팡이로 먼지를 치라고 말씀하셨다. ‘땅의 티끌을 치라’에서 치다는 말(나카)은 8:2의 치다(나가프)와 다른 낱말이 쓰였다. 하나님은 일찍이 땅의 먼지(아파르 민 -하아다마)로 사람을 만드셨는데(창 2:7), 이번에는 그것으로(아파르 하아렛츠) 다른 생명체를 만드셨다. 여기서 생긴 것(킨님)이 이(lice)인지, 모기인지 확실하지 않다. 고대 시리아어 역본과 아람어역본(타르굼 옹켈로스)는 이를 ‘이’라고 옮겼지만(표준새번역), 칠십인역(LXX)는 나무껍질 속에 사는 곤충(skni,y( sknip@f#o,j)으로, NIV와 NRSV는 각다귀(gnats)로 각각 옮겼다. 물속이나 축축한 곳에 있는 알에서 깨어나 날아다니는 곤충인 각다귀는 모기보다 작지만, 사람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종류의 동물을 공격하여 괴롭힌다. 필로, 오리게네스 이래 주석가들 대부분은 모기로 본다. 우리는 이것을 모기로 보겠다. 그 이유는 i) 이집트의 지리와 문맥의 앞뒤를 고려하여, ii) 이집트어 '켄넴'(Khennems)이란 말이 '모기'(mosquito)를 가리키는 것 등이다.

출 8:12는 먼지에 들어있는 상징적 의미를 이용하여, 하나님의 권능을 부각시키는 한편, 그 숫자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주는 고통을 강조하려고, 출 8:13b[17b]에는 ‘모든’이란 말()이 두 번 되풀이 나온다: ‘애굽 온(lKo) 땅의 티끌이 다(lKo) 이가 되어 사람과 가축에게 오르니.’이와 비슷하게 강조하는 되풀이가 출 8:14[18]에도 거듭 나온다: ‘... 이가 사람과 가축에게 생긴지라.’

   
▲ 네 번째 표적: 모기 (이; Basilica of St. Louis King in Katowice Poland, 2011)
이집트 마술사들도 이 일을 일으키려 하였으나 할 수가 없었다.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는 부분적으로 흉내를 낼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 그들은 두 손 두 발 다 들어버렸다. 이때부터 그들은 파라오의 측근으로 활동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는 하나님의 손(손가락 = 권능)입니다 (에츠빠아 엘로힘 의역: 이는 하나님께 속한 일입니다)’라고 말하며, 이 일을 포기하였다. 물론 이집트 마술사가 말하는 하나님이란, 히브리인이 생각하는 여호와가 아니라, 그들이 습관적으로 입에 달고 사는 ‘신’이다. 이로써 그들은 모기가 모세와 아론의 재주나 권능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오늘날 이슬람교도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을 가리켜 ‘마샬라’(maschallah = 이것은 신이 하시는 일이다) 라고 한다(생활성서사, 어서 가거라: 출애굽기해설, 158쪽). 자기편에 있으면서 적극적으로 따르는 마술사들도 이 일이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인정하는 데에도, 파라오의 굳어진 마음은 요지부동이었다(출 7:12, 22 참조). 그는 마치 벽창우(碧昌牛)라도 된 양 현실에 눈을 감고 귀를 닫아버린 채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와예케자크 레브-파르오).

다섯 번째 표적: 파리(등에) 표적 (8:20-32[16-28])

다섯 번째 표적에 앞서 하나님은 ‘만일 네가 내 백성을 보내지(메샬레아흐 ← 샬라흐) 아니하면, 보라 내가 너와 네 신하와 네 백성과 네 집들에 파리 떼를 보내리니(마쉴리아흐 ← 샬라흐)’ (직역: 출 8:21[17])라고 말씀하셨다. 20-21[16-17]에는 구절마다 ‘힌네 또는 힌니’(hNEhi 또는 ynIn>hi = 보라)라는 낱말이 나와서 그 내용을 강조하였다. 우리말 성경이 파리 또는 등애로 번역하는 이 동물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이는 파리(등애)라고 옮겨진 히브리말(아롭)이 KBL 사전은 아카드어의 벌레, 그리스 및 라틴어의 해충에서 나왔으리라 추측할 뿐이다. 어떤 학자들은 이를 쇠등 또는 해충의 떼로 보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을 불러 파라오에게 경고하라고 말씀하신 후에 파리(등애) 표적을 일으키셨다. 이 표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이스라엘 자손과 이집트인의 구별(분리)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을 이 표적으로 인한 고통으로부터 면제시켜 주셨다(8:18). 여기서 ‘구별하다’로 번역된 히브리 낱말(팔라)은 ‘구분하다, 구별하다’는 뜻이다. 이 동사는 여기와 출 9:4; 11:7; 33:16; 시 4:4; 17:7; 139:14 등에도 나온다. 출애굽기에서 이 말은 항상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여호와의 특별한 배려와 은총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23[19절]에 나오는 페두트는 본 '구속'(redemption)이란 뜻이다. 이 낱말은 이곳과 시 111:9; 130:7; 사 50:2 에도 나오는데, 이 구절의 경우 그 의미가 쉽게 손에 잡히지 않지만, 70인역(LXX 디아톨레 diastolh,) 및 여러 번역자들은 대체로 '분리' 혹은 '구분'으로 이 낱말을 번역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 표적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별한 것이 곧 그들을 자신의 백성으로 선택하신 구속적 행위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자손은 파라오의 자식들(백성)이 하니라, 하나님의 백성임이 명명백백해졌으며, 이 표적들 또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여호와가 세상과 역사의 주인임을 알리시려는 계획 아래 일어남을 보여주었다(8:22). 이 구분(구별)으로써 이집트 사람은 자신에게 닥친 이 표적이 자연재앙이 아니라, 히브리인이 믿는 하나님이 일으키신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과 이집트 사람을 구분하는 목적이기도 하다:

네(=파라오)가 알게 하기 위하여, 나는 여호와이며, 내가 이 땅 한 가운데 있음을. (출 8:22b 직역)

이로써 파리떼, 그것도 엄청나게 많은 파리 떼(등에 떼 아롭 카베드)가 생겨났다(출 8:23[20]). 그것들에게 곤욕을 치르는 한편,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표적인 것을 확인한 파라오는 두 번째로 협상의지를 밝혔다. 여기서 그는 최소화된 조건(개역개정: ‘이 땅에서’ - 이 지역에서, 이 구역에서?) 을 내놓았다(#r<a'B' ~k,Þyhel{ale Wxb.zI Wkl. = 이제 너희는 가서, 이 땅 안에서 너희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라 표준). 이런 단서조항을 모세는 즉각 거절하였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하나님 야훼께 제사를 드릴 때, 이집트인들이 부정하게 여기는 것을 바치게 될 것입니다. 이집트인들이 보는 데서 부정한 것을 바치다가는 그들 손에 죽지 않겠습니까” (8:26[22] 공개)라고 말하였다. 이것이 단순한 핑계가 아니라, 충분히 설득력 있는 항변이라는 점은 이에 대한 파라오의 반응에서 엿볼 수 있다:3)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광야에서 제사를 드릴 것이나 너무 멀리 가지는 말라”(출 8:28[24]). ‘너무 가지 말라’는 파라오의 말은 대제국의 황제답지 않은 불안과 두려움이 그에게 엄습하였음을 엿보게 한다. 이미 세 번째 표적이 일어났을 때, 파라오가 자신의 말을 번복한 적이 있었지만, 모세는 일단 그에게 변덕을 부리지 말라고 권한 다음에 그 말을 받아들여, 여호와께 기도를 드렸다(8:30[26]). 이에 파라오와 그 신하들과 백성이 있는 곳으로부터 파리가 한 마리도 남지 않고 다 제거되었다(출 8:31 로 니쉐 아르 에카드 창 47:14; 롬 11:36; 계 1:8 참조). 그러나 파라오는 또다시 약속을 어기고 이스라엘 자손을 내보내지 않았다. 아직은 그에게 식언(食言)할 힘이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 다섯 번째 표적: 파리(등애, J. J. J. Tissot (French, 1836-1902)

1) “to pray, supplicate,” or “make supplication” or “entreat”

2) ThWAT 피엘형 (55:5; 60:7, 9, 13; 149:4; 7:27), 히트파엘형 (8:9[5]; 7:2; 10:15; 44:23; 49:3; 60:21; 61:3; 참조 예수시락서 48:4; 50:20), 명사형(39:28; 3:20; 61:2, 10; 24:17, 23; 44:18).

3) 이집트인들이 신으로 숭배하거나 신성시하는 동물은 매우 다양하였다. 그래서 동물을 희생제물(봉헌제물)로 바치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 그들의 제사장들은 유대인 양을 희생제물로 드리는 것을 아주 혐오하였다는 기록이 페르샤 시대의 문헌에 나온다.

정현진(수도교회 담임목사, 한신대 대학원 외래교수)  psalm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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