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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은 지금 '나눔 교향곡' 협주 중안성에서 아름다운가게와 녹색장터가 만나 일을 내다
송상호 기자 | 승인 2009.10.07 17:56
 

 

   
▲ 아이들 "언니 이거 얼마에 팔아" 한 자매가 학용품을 사려고 파는 언니에게 물어보고 있다.
ⓒ 송상호
안성 녹색장터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엔 해리와 샐리가 만나 좋은 일이 생겼다. 안성에서는 녹색장터(아나바다 벼룩시장)와 아름다운가게가 만나서 아름다운 일을 내고야 말았다. 거기에다가 청소년의 축제 '끼깡끈꼴꿈'까지. 그들이 만든 하모니의 현장 속으로 가보자.   

나눔의 잔치는 이미 시작되었다 

지난 26일 오후, 안성의 '내혜홀 광장'.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 천막치고 자리 깔고 물건 진열하고 탁자 놓고 의자 놓고. 한마디로 바빴다. '푸른안성맞춤 21'이 그동안 매월 해오던 '녹색장터'가 시작되나 했더니, 한쪽에선 청소년들이 악기를 설치하고 있었다.   

이날 잔치에 참여한 단체를 보면 '안성 육우 협회, 안성 1동 주민자치센터, 화인텍, 안성 노인복지회관, 안성초등학교, 소나무 갤러리, 안성중학교 봉사단, EM 환경 센터, 행복나눔복지센터, 안성시민연대, 여성단체 협의회' 등이다.  

드디어 시작 되나 했는데, 그동안 보지 못하던 천막 하나가 더 설치되었다. 바로 '아름다운가게'다. 올해 9월 11일에 안성 추진위원회 총회를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걸음을 하는 안성 아름다운가게. 아직 가게가 없어 천막 장터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한다. 당분간 녹색장터가 열리는 마당마다 '아름다운가게 천막장터'로 함께 할 계획이다.  

   
▲ 흥정 "얘, 이거 좀 싸게 안 되겠니?" 꼬맹이에게 장난감 목걸이를 사주려고 하는 한 엄마가 아이와 가격 흥정을 하고 있다.
ⓒ 송상호
안성 녹색장터

 

   
▲ 독서 중 "손님이 없으니 파리 날리는 것보단 독서하는 게 낫겠지" 한 소녀가 손님이 없자 그 시끄러운 장터에서 열심히 독서하고 있다.
ⓒ 송상호
안성 녹색장터
   
▲ 계산 소녀들끼리 필기구를 사고팔고 있는 중.
ⓒ 송상호
안성 녹색장터
   
▲ 계산 "오늘 우리 얼마 벌은 거야". 동업한 소녀들이 오늘 판 수익을 계산하고 있다.
ⓒ 송상호
안성 녹색장터
 매월 진행된 '녹색장터'에 아이들은 베테랑이 되다

 이제 나눔의 잔치가 준비되었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학용품, 책, 인형, 장난감 등을 들고 나타났다. 그들은 그저 '싱글벙글'이다. 자리를 편다. 드디어 시작이다. 자리를 까는 것도 물건을 진열하는 것도 예사 솜씨가 아니다. 한두 번 해본 장사가 아니다. 그러더니 외친다. "자, 책 한 권에 천 원. 세 권 사면 한 권을 끼워 드려요." 조그만 초등학생의 장사수완치고는 대단하다. 

물건을 보러 아이들도 왔고, 엄마도 왔고, 아빠도 왔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왔다. 심지어 물건을 팔러 나온 아이들도 잠시 자리를 맡기고는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사러 다닌다. 아이들끼리 서로 물건 값 흥정하느라 목소리가 높아진다. 아기를 업은 아주머니는 아이들이 파는 동화책을 싸게 사려고 가격을 깎기도 한다.  

여러 가지 놀이는 흥을 돋우고 

드디어 목소리가 걸쭉한 여성 진행자가 마이크로 외친다. "지금부터 놀이를 시작하겠습니다." 눈치 빠른 아이들은 벌써 줄을 서있다. 삼삼오오 모여든 아이들과 엄마와 아빠들에게 내려진 미션은 '훌라후프 돌리기, 카프라 쌓기, 송편 만들기, 제기 차기' 등이다. 매월 녹색장터마다 치러지는 놀이지만, 아이들은 할 때마다 새롭게 경쟁심에 불탄다.  

   
▲ 제기 차기 "이래뵈도 왕년에 제기 차기 왕이었어". 제기차기에 참가한 아빠가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 송상호
안성 녹색장터
   
▲ 카프라 쌓기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단연 돋보이는 한 소녀의 카프라 쌓기. 구경꾼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 송상호
안성 녹색장터
   
▲ 훌라후프 "훌라후프 돌리기는 내가 챔피언". 한 소녀가 카메라에 브이로 부응하면서 여유있게 훌라후프를 돌리고 있다.
ⓒ 송상호

안성 녹색장터

훌라후프 돌리기엔 여자 아이들이 주로 참가한다. 카프라 쌓기엔 유치부 아이들부터 초등학생아이들이 참가한다. 제기차기엔 아빠들과 오빠들이 참가한다. 송편 만들기엔 엄마와 아이들이 참가한다.  

한쪽에선 안성 쌀로 만든 떡을 팔고, 한쪽에선 핸드페인팅을 하고, 한쪽에서 장바구니를 만들고, 한쪽에선 종이접기를 하고, 한쪽에선 재생비누를 만든다. 이래저래 내혜홀 광장은 시골 장터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조용한 대화는 애당초 글렀다. 꼬맹이부터 칠순 노인까지 옛 시골 마을에서 마을잔치를 치러내는 듯하다.  

잠시 후 안성 청소년들의 멋있는 무대가 마련되었다. 이름 하여 '끼깡끈꼴꿈'. 안성예총에서 마련한 청소년들의 마당이다. 그들의 공연은 이 마당의 또 다른 매력이다. 드럼과 기타와 전자피아노로 구성된 밴드의 공연에 광장은 흥이 차올랐다. 젊은 청소년들의 절묘한  팝핀 댄스에 꼬맹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예쁜 누나들 섹시댄스에 물건 팔던 남자 아이들이 물건 파는 것을 잊었다. 오카리나로 동요를 연주하자 초등학생들은 마치 음악시간처럼 따라 불렀다. 이어 출연한 소녀들의 장고춤엔 어르신들의 어깨가 덩실덩실 거렸다. 물건을 팔러온 사람도 물건을 사러 온 사람도 이 순간만큼은 자신이 여기에 무얼 하러 왔는지 잊었다. 모두가 그저 공연에 매료된 관객일 뿐이었다.  

   
▲ 청소년 공연 이날 안성예총에서 주관한 청소년들의 한마당 '끼깡끈꼴꿈'이 공연되었다. 사진은 청소년 '팝핀 댄스'팀의 공연 장면이다.
ⓒ 송상호
안성 녹색장터
   
▲ 장고춤 안성의 소녀들이 장고춤을 신나게 추고 있다.
ⓒ 송상호
안성녹색장터

'나눔 교향곡'은 다음 달에도 주~욱 

장이 파할 시간이 되었다. 걸쭉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또 마이크를 들었다. "이제부터 떨이할 시간에 들어갑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여러분들이 바로 '장땡'입니다". 사람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과연 어떤 품목을 얼마에 팔까. 떡, 쇠고기, 복숭아, 오이, 고구마 등을 싸게 할인하여 판다는 소리가 나가자마자 해당 장터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린다. 마치 자석에 못이 달라붙듯. 이런 풍경에 덩달아 아이들 중 몇 아이들도 바로 '떨이 판매'에 들어갔다. "여기 있는 장난감 모두 3천 원에 팔아요"라고. 장이 파할 시간엔  순식간에 '떨이' 경주가 벌어졌다.  

장이 파하면 끝이 아니다. 오전 내내 쳤던 천막을 자원봉사자들이 걷는다. 가져왔던 테이블과 의자들도 차에 싣는다. 남은 물건들은 바리바리 싸서 차로 가져간다. 청소를 하고 철거하느라 마지막까지 분주하다. 이렇게 그들이 땀을 흘린 대가로 안성의 9월 26일 하루는 남녀노소가 연주하는 '나눔 교향곡'으로 안성 '내혜홀 광장'이 행복했다. 다음 달에 또 치러질 마당을 기약하면서.   

   
▲ 아이들2 아름다운가게 천막 장터 안에서 꼬맹이들이 포즈를 취했다. "우리는 사고 파는 거 관심 없어요. 그냥 노는 게 좋아요"라는 듯.
ⓒ 송상호
안성 아름다운가게
   
▲ 아름다운가게 안성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11일 창립총회를 마치고 난 후 '제 1회 천막장터'를 이날 열었다. 다름 달에도 녹색장터와 함께 '천막장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 송상호
안성 아름다운가게

푸른안성맞춤 21 http://www.ansung21.or.kr/

안성 아름다운가게 http://cafe.daum.net/bs-as

 

송상호 기자  shmh0619@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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