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마음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세상을 살다 보면 마냥 맑은 마음으로 살아갔다가는 바보취급 당하고,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점차 맑은 마음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맨 처음에는 부끄럽다가도 반복되면 무감각해지고, 이내 내가 정녕 맑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기조차도 어려워집니다.

나쁜 짓을 처음 할 때에는 두렵고 떨리지만 반복되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그렇게 사는 것을 당연시 생각하고, 자신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이상하다고 한답니다. 그런 사람이 지도자의 자리에 앉아있으면 많은 이들이 피곤하지요. 자신의 생각은 오로지 맑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흐리다 하니 얼마나 화가 나겠습니까?

맑은 마음인지 아닌지는 그 속에 들어 있는 것을 보면 압니다.
그런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알다가도 모를 일이 사람의 속마음입니다.

어떤 때는 모든 것을 다 받아줄 것 같다가도 어떤 순간에는 바늘 하나 들어갈 구멍도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으로는 그 사람을 알 수 없고 ‘진심’을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진심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겉으로 꾸미고 치장하는 데 온 정성을 다합니다.

이슬은 작지만 온 우주를 다 담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투명하게 온 세상을 다 담을 수 있는 이유는 맑음 때문입니다. 작지만 아주 조금씩 조금씩 밤새 애를 써서 만들어낸 보석입니다. 그렇게 애써 만든 이슬 한 방울, 작은 바람 햇살 한 줌에도 떨어져 버리지만 이내 그들은 바다가 되고 하늘이 됩니다.

온 우주를 다 담을 수 있는 맑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들풀과 나무와 산과 하늘 모두를 담고 있었고, 그 모든 것에게 생명의 물줄기가 되는 이슬방울, 작지만 참으로 소중한 하늘의 선물입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취하고, 오로지 이기적인 욕심에 가득 차 있는 사람은 다른 것을 담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것을 담지 못한다는 것은 마음이 탁하다는 것이지요. 곁에 있는 이웃뿐 아니라 작은 들꽃 한 송이 담을 수 없는 마음에 어찌 역사를 담을 수 있겠고, 하나님 나라를 담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오로지 자기 욕심만 가득한 사람들이 지도자라고 설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맑은 마음’을 지키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맑은 마음’을 지키기 쉽지 않아서 감사해야 할 시대인 것 같습니다.

김민수 위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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